지역을 소재로 한 영화
밀양!
곡성!
강릉!
이창동 감독의 밀양!
나홍진 감독의 곡성(哭聲)!
윤영빈 감독의 강릉!
영화 제목에 지역 실명이 사용되며 지역 현장에서 촬영된 영화들입니다. 밀양은 이창동 감독의 적절한 자제로 지역의 정서를 약간 건드렸지만, 뒤 두 작품은 지역 이미지까지 좌우될 정도의 심각한 묘사가 많네요.
곡성(哭聲)
영화 곡성은 전라남도에 있는 지명 '곡성(谷城)'과 발음만 같을 뿐이지 의미는 다릅니다. 감독의 고향이 곡성. 어린 날 추억을 영화 소재로 많이 사용한 듯. 섬진강과 곡성 주변의 아름다운 풍광은 볼만했습니다.
경찰답지 않게 겁 많은 '종구'. 그가 사는 지역에 의문의 살인사건이 줄을 잇습니다. 수사는 야생 버섯 중독으로 잠정 결론 나지만, 산속 일본인에 의한 사건이라는 소문은 커져만 갑니다. 결국 종구의 어린 딸까지 괴질 현상이 나타나고 이상행동을 합니다. 정체불명의 여인은 일본인 범행 얘기를 하고. 이를 들은 종구는 일본어를 습득한 천주교 부제를 대동하고 산속으로 들어갑니다. 겁 많던 종구도 딸이 사건 피해자가 되자 물불을 가리지 않습니다. 자신이 경찰이라는 신분도 잃고.
한편 효진 할머니는 손녀에게 귀신을 떼어낸다는 명분으로 무당 일광을 불러옵니다. 종구는 이러저러한 소문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사건에 말려들며 수많은 희생이 생깁니다. 그러나 소문의 진실은 밝혀지지 않은채 까닭 모를 사건은 연속되며 영화는 끝까지 모호하게 진행됩니다.
강릉
강릉 최대 조직의 한 사람 ‘길석’. 평화와 의리를 중시하며 질서 있게 살아가던 그들 앞에 강릉 최대 리조트 소유권을 노린 ‘민석’이 나타납니다. 민석은 길석과 달리 말보다 칼이 앞서는 상양아치 수준. 결국 건달이지만 기본은 지킨다는 강릉 원건달들은 분해되고 이리저리 민석에게 당합니다. 이예 길석도 '이에는 이, 눈에는 눈'으로 나오게 되면서 강릉은 피비린내가 진동합니다. 생존경쟁의 현장을 리얼하게 다룬다는 명분이겠지만, 앵글이 맞춘 초점은 너무 잔인합니다. 설령 명분이 옳다 해도 영화 디테일은 그냥 봐줄 수 없는 장면들이 빈번하여 눈이 피곤합니다.
감독이 자신의 고향 강릉을 배경으로 삼아 만든 영화라지만 건달들의 우정과 의리는 보이지 않고 배신과 외지 건달들의 무차별 칼부림은 영화가 뭘 얘기하는지? 의문스럽습니다.
후기
지역을 배경으로 삼는 영화는 지역민 정서도 고려해야되지 싶었습니다. 물론 픽션이니까, 이해는 되지만 지역 토속어까지 사용하는 연기자들의 비상식 돌출 행동은 받아들이기 힘들지 싶어요.
적어도 이창동 감독의 '밀양' 정도는 비껴가야 되지 않나하는 제 개인 생각입니다. 물론 각자 판단은 다르겠지만 저는 고개가 흔들어집니다. 특히 영화 '강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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