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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과독서/교양도서

[시조] 윤선도, 오우가(五友歌)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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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도, 오우가(五友歌) 1~3

[제1수]

내 벗이 몇인가 하니 수석과 송죽이라

동산에 달 오르니 그 더욱 반갑구나

두어라 이 다섯 밖에 또 더하여 무엇하리

 

[제2수]

구름 빛이 좋다 하나 검기를 자주 한다

바람 소리 맑다 하나 그칠 때도 많도다

깨끗하고도 그칠 적이 없는 것은 물 뿐인가 하노라

 

[제3수]

꽃은 무슨 일로 피자마자 쉬이 지고

풀은 어이하여 푸르러지자마자 누래지느냐

아마도 변하지 않은 것은 바위뿐인가 하노라

첫머리에 다섯 친구를 먼저 소개합니다. 수(水), 석(石), 송(松), 죽(竹) 그리고 달(月)입니다. 물과 바위, 그리고 소나무와 대나무, 마지막으로 멀리서 내려 비치는 달님입니다. 아름다운 광경입니다.

 

[제2수]부터 친구 하나하나를 소개합니다. 먼저 소개되는 친구는 물(水)입니다. 구름하고 바람에 비합니다. 구름이 자주 변하는데 검게 변한다고 합니다. 바람 소리가 맑지만 그칠 때가 많다 합니다. 그러나 물은 맑기도 하지만 그치지 않고 흐른다고 칭찬합니다. '상선약수(上善若水)'라고 했던가요. 가장 으뜸인 것은 '물'이라는 점에서 통하군요.

 

[제3수]에서 소개되는 친구는 '바위'입니다. 꽃과 풀에 비하면서. 꽃이 이쁘지만 피었다가 며칠 못 가지고 만다고. 풀은 푸르게 산천을 물들이지만 결국 누렇게 바래고 맙니다. 그러나 돌과 바위는 변함이 없습니다. 윤선도는 변하지 않는 바위를 높게 평가하면서 자신의 친구 자리를 기꺼이 내놓습니다.

달리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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