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명사의 제망매가
민요하고는 성격이 다릅니다.
민요조와는 달리 '기 서 결'의 형식을 가진 노래입니다. '기승전결'의 4단 구조에서 '승 전'을 '서'로 합했다고 보면 되는 3단 구조입니다. '결'의 첫 구는 감탄사로 시작됩니다. 이런 전통은 시조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우리말을 글로 옮기는 데, 우리 글이 없으니 한문을 이용한 것입니다.
월명사 스님의 동생이 죽었습니다. 애통한 심정을 노래로 지어 부릅니다. 노래에는 동생의 죽음으로 인한 슬픔 뿐이 아닙니다. 모든 사람에게 다 해당되는 보편적인 이별과 애환을 문학적 서사로 그립니다. 나무에 같이 붙어 있던 이파리었지만 떨어질 때는 언제 떨어질지 모릅니다. 죽음을 '나무와 잎'으로 형상화했습니다.
'오헨리'의 '마지막 잎새'가 신라 향가 '제망매가'에 그려집니다.
동생과 미타찰에서 다시 만날 생각이니, 해탈보다 동생에 대한 그리움이 더 큽니다. 당대의 지식인 수준을 대변하는 높은 수준의 시입니다.
제망매가 원문과 번역
生死路隱
此矣有阿米次肹伊遣
吾隱去内如辭叱都
毛如云遣去内尼叱古
於內秋察早隱風未
此矣彼矣浮良落尸葉如
一等隱枝良出古
去奴隱處毛冬乎丁
阿也彌陁刹良逢乎吾
道修良待是古如
(번역)
生死路ᄂᆞᆫ
예 이샤매 저히고
나ᄂᆞᆫ 가ᄂᆞ다 맔도
몯 다 닏고 가ᄂᆞ닛고
어느 ᄀᆞᅀᆞᆯ 이른 ᄇᆞᄅᆞ매
이에 뎌에 ᄠᅥ딜 닙다이
ᄒᆞᄃᆞᆫ 가재 나고
가논 곧 모ᄃᆞ온뎌
아으 彌陀刹애 맛보올 내
道 닷가 기드리고다
향가 '제망매가' 요즘 말
生死路는(생사의 갈림길은)
여기 있음에 두렵고
'나는 간다' 라는 말도
못 다 이르고 가는가
어느 가을 이른 바람에
여기 저기 떨어지는 잎처럼
한 가지에 나면서도
가는 곳은 모르는구나
아으! 彌陀刹에서 만날 너
나는 道 닦아 기다리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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