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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과독서/교양도서

[시조] 작자미상 시조, 두터비 파리를 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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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자미상 시조, 두터비 파리를 물고


[원문]
두터비 ᄑᆞ리를 물고 두험 우희 치ᄃᆞ라 안자

건넛山 ᄇᆞ라보니 백송골(白松骨)이 ᄯᅥ 잇거ᄂᆞᆯ
가슴이 금즉ᄒᆞ여 풀덕 ᄯᅱ여 내ᄃᆞᆺ다가 두험 아래 쟛바지거고

모쳐라 ᄂᆞᆯ랜 낼싀만졍 에헐질 번ᄒᆞ괘라


[요즘말]
두꺼비 파리를 물고 두엄 위에 치달아 앉아

건넛산 바라보니 흰 송골매가 떠있거늘
가슴이 뜨끔하여 풀쩍 뛰어 내닫다가 두엄 아래 자빠지는구나

아서라 날랜 나이기에 망정이지 어혈 질 뻔했구나

[해설]
두꺼비가 파리를 물고 두엄 위에 뛰어올라 앞산을 봅니다. 그쪽에 위엄 갖춘 흰 송골매(백송고리라고도 불리는 사나운 매)가 떠 있습니다. 아차 싶어  뛰어내리다가 두엄 아래 넘어졌습니다. 그러면서도 말합니다. '날쌘 나라서 이 정도지, 다른 놈들 같으면 멍들었을 것이라고...'

잘난 척하는 양반들 허세를 풍자적으로 희화했습니다. 가장 약한 파리는 두꺼비에게 먹이가 됐고, 두꺼비는 송골매를 피해야 하는 '약육강식'! 오죽 당하고 살면 '파리'에 비했을까요?  '파리 목숨' 같다는 표현도 맥을 같이 하네요.


달리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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