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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과독서/교양도서

[시조] 작자미상 시조, 바람도 쉬어 넘는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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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자미상 시조, 바람도 쉬어 넘는 고개


[요즘말]
바람도 쉬어 넘는 고개, 구름도 쉬어 넘는 고개

산지니 수지니 해동청 보라매 쉬어 넘는 고봉 장성령 고개

그 너머 님이 왔다 하면 나는 한 번도 아니 쉬고 넘어가리라


[해설]

  • 산(山)지니: 산에 사는 매
  • 수(手)지니: 집에서 사람 손으로 키우는 매
  • 해동청: 송골매
  • 보라매: 사냥매
  • 고봉(高峰): 높은 봉우리
  • 장성령(長城嶺): 길고 긴 성이 있는 고개

매의 종류는 다양합니다. 산에서 사는 매, 집에서 사람이 키우는 매, 송골매와 보라매,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매도 넘어가기 어려워 한번은 쉬어 넘는다는 고봉 장성령. 그 어렵다는 고개도 님이 왔다는 소식을 접하면, 쉬지 않고 넘어가겠다는 화자입니다. 얼마나 그리운 님이면 매도 쉬어 간다는 고개를 한달음에 넘겠습니까.

황진이는 겨울 긴 밤을 베어내어 이불 훈짐을 쐐서 님과 함께 하는 밤 시간을 이어 붙이겠다 했는데, 이 시를 쓴 화자는 매가 넘다 쉬어 간다는 험하고 높은 고개를 쉬지 않고 넘는다는 겁니다. 조선의 여인들 연인 생각이 보통이 아닙니다.

넘어오기를 기다리지 못하고...

참, 화자를 여인으로 지목한 것이 성급한 것은 아닐까요? 생각해보니 남성일 것도 같네요. 성별이 뮈 중요합니까. 연인을 생각하는 열렬한 마음이 중요하지...

달리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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