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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과독서/교양도서

[시조] 작자미상, 어이 못 오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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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자미상 시조, 어이 못 오던다

오지 않는 임을 기다리다 지쳐 하소연을 합니다. 원망하는 사설이 체계적입니다. 성 안에 담, 담 안에 집, 집 안에 두지, 두지 안에 궤를 뒀습니다. 게다가 궤 안에 임을 결박합니다. 상상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그 궤의 걸새는 튼튼한 용거북 자물쇠로 잠갔습니다.

 

그래서 못 오는 것이냐?라고 탓하지만 오지 않는 임을 미워하지는 않는 듯합니다. 한 달이 서른 날인데, 그중 하루 정도는 시간을 낼 수 있지 않냐는 얘기입니다.

 

화자는 반복되는 열거를 통해 리듬감을 살렸습니다. 

[요즘 말]

어이 못 오는가 무슨 일로 못 오는가

 

너 오는 길 위에 무쇠로 성을 쌓고, 성 안에 담을 쌓고, 담에는 집을 짓고, 집 안에는 뒤주 놓고, 뒤주 안에 궤를 놓고, 궤 안에 너를 결박하여 놓고 쌍베목과 걸새에 용거북 자물쇠로 깊숙이 잠갔더냐. 네 어이 그리 안 오는가

 

한 달이 서른 날이거늘 날 보러 올 하루가 없으랴

 

달리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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