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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과독서/교양도서

[시조] 작자 미상, 창 내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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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시조 창 내고자

창 내고 싶구나, 창을 내고 싶구나, 이내 가슴에 창을 내고 싶구나

 

고모장지, 세살장지, 들장지, 열장지, 암톨쩌귀, 수톨쩌귀, 배목걸새, 크나큰 장도리로 뚝딱 박아 이내 가슴에 창을 내고 싶구나

 

이따금 너무 답답할 때면 여닫아 볼까 하노라

'가슴에 피'가 있습니다. 우리 옛 할머니들은 '가슴에 피'를 안고 삽니다. 그분들은 가슴을 파서 창이라도 내서 가슴에 묻힌 '가슴에 피'를 내쏟고 싶을 것입니다. 세상살이가 고달파서 오는 답답한 심정을 '꽉 막힌 방'으로 형상화했습니다. 가슴에 창문이라도 달아 답답함을 해소하려는 옛 여인의 심정이 절절하게 들려옵니다. 

달리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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