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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시조 한숨아
한숨아 가는 한숨아, 네 어느 틈으로 들어오느냐
고모장지, 세살장지, 들장지, 열장지, 암톨쩌귀, 수톨쩌귀, 배목걸쇠 뚝딱 박고, 커다란 자물쇠로 깊숙이 채웠는데, 병풍처럼 덜컥 접고 족자처럼 데굴데굴 말아 가지고 네 어느 틈으로 들어오느냐
어인지 너 온 날이면 잠이 들지 못하는구나
주객을 바꿨습니다. 화자가 고달퍼 한숨을 쉬는 것이 아니라, 한숨이 들어와 잠을 못 이룬다고. '그칠 줄 모르는 시름'을 해학적으로 표현했습니다. 화자의 심리적 고뇌를 한숨으로 형상화하고 다시 그 한숨을 의인화하여 대화 형식으로 풀어가는 수법이 매우 참신합니다.
문 종류를 열거하는 방법은 앞서 본 작자미상의 사설시조 '창 내고자'와 수법이 비슷합니다. 고모장지, 세살장지......로 열거되는 문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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