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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과독서/교양도서

[오유권 단편] 농우부고장, 현대문학 196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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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우부고장, 현대문학 1968년

'농우부고장', 이게 무슨 뜻이지?

'농우 부고', 농우(農牛) 부고(訃告) 장(狀)으로 분석이 됐다.

農牛訃告狀인 것이리라.

소로 밭 갈고 운반하던 중에 경운기가 등장했다. 또갑이네 소와 그 동생 또을이의 말 구루마는 동네 운반 수단을 톡톡이 했다. 경운기가 보급되면서 소도 말도 뒷전으로 밀린다. 까치메 사람들의 편의 시설이 바뀐 것이다. 소구루마로 운반하던 또갑이는 동환이 경운기  때문에 일감이 끊긴다. 또갑이가 중심이 돼서 또을이, 중만이 용학 양반이 모여 경운기 운행 중단을 요구하는 데모를 벌인다. 방법은 길을 막고 경운기가 지나갈 수 없도록 했다. 사이드카를 몰고 현장에 온 박순경과 양순경은 소와 말의 고삐를 묶어 길을 막은 또갑이에게 길을 트라 했다. 화가 치민 또갑이가 주막 도끼를 들고 소 머리를 내리친다. 불쌍한 소는 풀썩 앞발을 꿇고 옆으로 쓰러졌다.

또갑이가 제 분을 못 참고 소를 죽였다. 그래서 올린 부고(訃告)인 것이다.

1968년 작품이니 한창 새마을이며 새생활 운동이 빚어지는 시기다. 정부 차원에서 농기구로 경운기를 장려했다. 경운기는 다용도로 쓰인다. 논밭 경작, 탈곡과 물대기뿐이 아니다. 운송 도구로도 사용됐다. 여기서 밀린 소구루마꾼 또갑이와 말구루마꾼 또을이의 밥줄이 끊긴다. 이에 경찰에게도 부탁하고 같은 처지의 사람들과 함께 경고장을 만들기도 했다. 결국 데모까지 벌렸다가 의도한 데로 진행되지 않자 분을 삭이지 못하고 죄 없는 소를 죽였다.

작가 오유권은 소의 부고장을 남겼다. 일하는 소의 부고! 일소는 그것으로 끝났다. 소의 역할은 그 뒤로는 '먹이'로 바뀌었다. '한우'의 시작이다. 일을 하기 위해 필요했던 소 근육은 지방을 촘촘하게 박은 근내지방육으로 변경됐다. 이제 그들은 종자가 달라졌다.

어즈버, 일소는 또갑이 소로 종을 쳤노라.


달리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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