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상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으로 우리 앞에 성큼 다가온 아카데미상!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가 수여하는 이 상은 전년도에 발표된 미국의 영화 및 미국에서 상영된 외국 영화를 대상으로 우수 작품, 업적에 대해 매년 2월 마지막 일요일에 시상한다.
제1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은 1929년 12개 부문에 시상했다. 그후 많은 변화와 발전을 거쳐 2021년 4월 25일 제92회를 맞이했다. 봉감독의 '기생충'은 2020년 2월 9일 제91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작품상, 국제영화상, 감독상, 각본상 등 4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아카데미상 주요 5개부문
아카데미상의 여러 부문 중 중요한 부문 5개를 특히 '주요 5개 부분'으로 일컫는다. 그 5개 부문은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을 말한다. 이 다섯 분야를 수상한 작품은 지금까지 세 편.
1934년 '어느 날 밤에 생긴 일'
1975년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1991년 '양들의 침묵'
5개 부문 수상, 한 마디로 어려운 일이다. '기생충'은 위 5개 부문 중 3개 부문을 석권했으니 대단한 성과였다. 남여주인공상만 빠진 셈. 봉감독이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감독을 했으니,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은 봉준호의 쾌거이다.
위 세 작품 중에 '어느 날 밤에 생긴 일'을 소개한다.
어느 날 밤에 생긴 일
역시나!
실망시키지 않는다.
아카데미 주요 5개부문, 허명이 아니다.
1934년 흑백 영화. 아득한 옛날 영화다. 그런데 눈을 부비고 다시 봤다. 영상이 흑백이라서 옛스럽지 스토리나 전개 방식은 요즘 영화다. 마이애미비치에서 뉴욕으로 가는 그레이하운드를 탄 백만장자의 딸 앨리. 그녀는 자신이 원하는 결혼을 위해 반대하는 아버지 알렉산더 몰래 가출한 것이다. 같은 버스를 탄 피터는 근무중 음주로 신문사 편집장에게 찍힌 약간은 허풍기가 있는 건강남. 두 남녀는 우연하게 자리를 같이하고 몇 가지 시비를 겪는다. 가방을 잃고도 신고를 꺼리는 앨리. 태도가 수상하다 싶었는데, 신문 기사를 보고 사연을 알게된 피터. 피터는 기자 필로 특종감이다 싶어 그녀 일을 도와준다. 물론 사기성 많은 웨슬리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식사를 위한 중간 기착지 '잭슨빌'에서 버스를 놓친 앨리. 그녀 응석이 통하지 않은 것이다. 자기 말이면 다 통한다는 그동안 집에서 통했던 상식이 먹히지 않은 것. 알렉산더의 부탁으로 추적 중인 형사를 연극적 재치로 따돌린 앨리와 피터. 여행이 즐거워 진다.
영화의 재미
1930년대 미국 문화를 엿볼수 있는 잔재미도 볼거리 중 하나. 기나긴 여행 중에 '버스킹' 또한 재미 짱. 긴 버스 여행 중에는 역시 '오락'! 십여년 전, 우리 관광버스 생각난다.
버스는 진흙탕에 박히고 현상금에 침을 흘린 셰이플리를 겁을 줘서 쫓아버린 피터. 앨리를 데리고 로맨틱하고 코믹한 남녀도주가 시작된다.
사랑이 스멀스멀 피어 오르지만 그놈의 특종! 때문에.
응석받이 부자 딸, 능청맞게 상대하는 피터. 볼 재미를 더하는 젊은 날의 클라크 게이블.
결국, 자존심 다 접고 고백하는 앨리. 특종 클라이맥스와 사랑을 함께 거머쥐려는 피터. 결국 시간차 오해로 물거품이 된 피터의 사랑 사건.
최고급 신형차에 뒤진 구형차의 바람 빠진 뒷바퀴 신세가 된 피터. 앨리와의 여행 경비를 청구한다. 알렉산더와 만난 피터가 요구한 금액은 40달러. 보상금 만달러가 아니었다. 맘에 든 앨리 아빠, 피터의 진심을 알게 된다. 알렉산더는 입장식 중에 진실을 알려주며 웨슬리와 결혼이 싫으면 뒷길로 새라 이른다.
결혼은 개판으로 끝나고 피터와 앨리 사이의 여리고 성벽은 무너진다. 장난감 트럼펫 음악과 함께.
다음 두 작 품은 다음 기회에......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양들의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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