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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드라마

역사 로맨스 끝판왕, 옷소매 붉은 끝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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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로맨스 끝판왕, 옷소매 붉은 끝동

"겸사서가 모르면 누가 알겠습니까?"
세손을 겸사서로 오해한 덕임. 보는 재미를 한껏 업시킨다.

세손으로 나오는 사람은 조선왕조 최고의 지성인 정조대왕! 손현각, 존현당, 청한정 등 돌고 돌다 세손을 못 찾은 생각시 덕임이! 드디어 같은 지역 선배 언니를 만난다. 선배 언니 눈빛에 뭔가 복선이 보인다.

막상 만난 세손은 붓질만 할 뿐 말이 없다. 반성문을 받아 든 '산'은 덕임이 올린 반성문을 한 줄씩 빨간 줄로 긋고 지운다. 다시 돌려받은 반성문은 다시 작성해서 올려야 한다. 뿔난 덕임이 겸사서로 잘못 알고 있는 세손 '산'에게 반성문을 판단해 달라 요구한다. '산'이는 웃음을 흘리면서 '호랑이에 관한 책'을 찾아오라 한다.

조선 후기 궁중의 청춘남녀, 놀아나는 재밌는 한 대목이다.

옷소매 붉은 끝동

'옷소매 붉은 끝동' 개요


역사 로맨스 '옷소매 붉은 끝동'은 영조 아들 '사도'가 세상을 뜨고 세손 '산'이 왕이 되기까지 과정을 다룬다. 정조와 덕임과의 사랑 얘기는 워낙 유명해서 여러 버전으로 발표됐다. 그중 하나인'붉은 끝동'은 궁인들의 소매 끝이 붉은 상징성을 살려 TV드라마로 만들었다. 옷소매 끝동의 빨간색은 궁인들이 모시는 왕에 대한 일편단심! 이런 컨셉으로 드라마는 진행된다. '산'이 아버지 '사도'의 죽음 후에 할머니 영빈과도 격리되고. 아비의 죽음에 동의한 어미 '현빈'을 미워하면서 살아간다. 할아버지 영조는 '산'이 제 아비를 닮을까 걱정돼 의심에 의심을 더한다. 물론 주변에는 자신들 몸보신을 위한 무리들의 계략과 음모가 있다.

조선은 영조의 탕평책으로 노론, 소론, 남인을 두루 공직에 앉혔으나 그들은 자신 세력을 키우려고 분탕질을 한다. 드라마는 '사도'의 아들이 왕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한 전면에 700궁인의 우두머리 제조상궁을 선봉장으로 삼았다. 제조상궁은 광안궁이라는 '궁인 비밀조직'을 만들어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 조직의 실력자가 덕임의 이웃 언니 '월혜'가 있다. 이는 제조상궁의 조카로 비밀조직의 행동대장이다.

세손 '산'의 갈등과 번민


출생에 대한 열등감으로 주변을 의심하는 영조. 그는 '산'에게 있어서는 '불가근 불가원'의 넘어야할 큰 산이다. 조금이라도 허투르면 그 틈바구니로 정적들은 세손의 폐위를 들고 나온다. '산'은 번민하고 '덕임'은 그런 세손을 위로하고 도운다. 그런저런 상황으로 웃음을 잃은 '산'이 '덕임'에게만은 마음을 연다. 세손에게 충성 경쟁을 벌이는 겸사서는 덕임을 경쟁자로 판단하여 세손과 덕임을 떼놓으려 한다. 그러나 '산'의 마음은 확고하다. 그런 세손의 집권 성공을 의한 덕임의 노력은 가상하다. 신호연(군 작전에 쓰이는 공중에 날리는 연)을 날려 행궁 위기를 극복하게 하고 왕의 병풍 일월도 안에 슴겨진 비밀기록을 찾아내기도 한다. 문학적 상상력이 적절했다 싶다.

그러나......

너무 나간 설정과 디테일

드라마의 긴장감을 유지해야한다는 압박감이 커서일까? 궁인 비밀조직 '광안당'의 설정과 내부구조는 드라마 몰입을 방해했다. 특히 감금된 박상궁을 찾아가는 세부 묘사는 너무 어이가 없어 내가 보는 드라마가 '붉은 끝동'이 맞나 싶을 정도. 역사의 한 줄 기록에 상상을 보태서 만든다지만 그럴듯한 설정과 개연성 있는 세부 묘사가 필요하다 싶다.

여하튼, 역사 로맨스가 '산'의 인간적인 갈등과 고민을 잘 버무린 점에서 'K드라마'의 밝은 앞날을 기대하게 만드는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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