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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드라마

좀비 바이러스가 도시를 삼켰다, 2022년 지우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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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이게 뭐냐?

친구 아버지는 돌아오는 4월이면 백수(白壽). 백수란 만 99세 되는 생일을 말한다. 일백백(百)을 쓰지 않고 한 일(一)을 뺀 흰 백(白)을 쓰는 이유다. 친구는 뉴욕에서 산다. 동생들 둘도 미국에서 산다. 백수잔치를 준비하던 가족들은 지난 12월에 아버님 위독 사실을 듣고 귀국했다. 친구 와이프까지 넷이. 요양병원에 계시는 아버님은 만나볼 수 없고, 오자마자 격리 10일에 들어갔다. 10일이 되자 요양병원 양성반응 환자가 있어 다시 면회 금지가 됐다. 결국 네 가족 중 세 사람은 미국으로 돌아가고 친구만 남았다. 들어온 지 한 달 반이 됐는데도 아버님 얼굴도 못 보고 무등산만 헤매고 있다. 이런 시절에 만난 '지우학'. 가슴이 얼얼하고 무겁다.

게다가 2014년 안산시 '단원고' 학생들 세월호 사건이 겹쳐 '효산고' 좀비 바이러스 드라마를 보면서 자꾸 '다음회'를누르게 된다. 그러기를  아홉 번, 지금까지 감상을 적어 본다.

지금 우리 학교는

주동근 원작 웹툰 '지금 우리 학교는'이 만화 프레임을 벗고 드라마로 태어났다. 원작과 드라마는 전체 구성은 비슷하지만 디테일은 약간 다르다. 웹툰은 바이러스 발단이 외계에서 떨어진 운석, 드라마에서는 과학선생 이병찬이 자신의 왕따 아들에게 힘을 주기 위한 바이러스를 개발한다. 그리고 바이러스 양생 중인 실험쥐에 현주가 물리고 그 현주를 격리시키려던 이선생의 시도가 실패한다. 싸움 잘하는 유전자 변이를 시키는 '루니스 바이러스'는 이렇게 어이없이 태어났다.

결국 효산고등학교는 바이러스에 의한 좀비 천지가 되고 효산시는 계엄이 선포된다. 봉쇄된 도시는 통신이 두절되고 계엄군에 의해 완전 통제됐다. 수용소에 격리된 시민들은 방독면 쓴 군인들에 의해 모든 일상이 관리된다. 군인들이 방독면을 왜 썼는지는 잘 모르겠다.

119 구조대 남소주 팀장

'절차 때문에 사람 못 구한 적이 너무 많다.'라면서 수용소를 빠져나온 남나온의 아빠, 남소주. 딸을 구하려는 119 구조대 팀장 소주는 수용소를 탈출에서 '효산고'를 찾아간다.

일진 똘만이 윤귀남과 왕따 민은지

일진 똘만이 윤귀남은 타고난 바이러스 면역 체질이라 바이러스 공격 이후 좀비가 되지 않고, 오히려 괴력이 생겼다. 바이러스 면역으로 좀비들 공격 대상에서 제외된 귀남은 '이게 천국'이라면서 칼을 휘두르며 그간 쌓인 앙갚음을 한다.

옥상까지 올라온 2학년 5반 학생들을 찾아온 귀남. 인간도 좀비도 아닌 괴물을 상대할 사람은 남라 밖에 없다. 남라도 면역 체질이었다. 그러나 남라도 귀남을 상대하기는 버겁다. 친구들의 협조와 남라의 노력으로 다행히 귀남을 이겨낸다.

무증상 감염자인 왕따 은지는 학교에 불을 지른다. 왕따 시절에 소망했던 학교 방화. 바이러스 면역으로 힘을 얻은 은지는 유치원 차에 치었으면서도 살아남아 수용소로 보내진다.

효산고 2학년 5반 학생들


2학년 5반은 드라마의 핵이다. 공부만이 전부였던 반장 남라는 수혁에게서 인육 냄새를 느낀다. 절비 귀남의 공격으로 절비, 절반쯤 좀비가 된 것이다. 수혁이 남라를 지키고 온조도 몽둥이를 든 청산을 말린다. 뻘쭘해진 청산과 수혁. 온조는 남라 편을 든다. 남라는 '물어뜯고 싶었다'라고 고백한다. 동료들은 긴장하고 남라는 떠나려고 한다. 지민이도 각을 세우는데 남라는 밖으로 나간다. '현주와 이삭의 손은 차가웠는데, 남라는 따뜻하다.'는 온조의 말에 '좀비가 엄마를 죽였다'면서 다시 한번 남라에 대해 각을 세우는 지민. 수혁은 남라와 손을 묶어 남라의 나가는 것을 막는다.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좀비 세상이 됐다.
'세상이 이게 뭐야?'

음악실 탈출을 시도하는 학생들은 온조 계획대로 음악 방송과 타악기를 총동원해서 좀비들을 유인하고 그 사이에 뒷문으로 탈출하여 옥상으로 간다. 그러나 옥상에 있던 비겁한 왕따는 옥상에 진출하려는 친구들을 따돌리고 혼자서 헬기로 구조된다. 역시 비겁한 놈은 어디서나 티가 난다.

이수혁, 이청산, 남온조, 최남라의 러브 라인이 이리저리 얽히면서 드라마의 재미를 더한다. 옥상에 피신한 아이들 저녁을 나면서 화톳불 주위에서 고백들이 이어진다. 청산은 유치원 시절부터 지금까지 좋아했다는 고백을 하게되고 온조는 친구가 없어졌다면서 눈물을 보인다. '우정과 사랑' 사이. 이렇게 어렵다.

양궁부 학생들

밥 없이는 살아도 담배없이는 살기 어렵다는 '조삼모사' 여학생 박미진. '조금 모르면 삼번, 아주 모르면 사번'
양궁 활솜씨로 좀비를 무찌르면서 2학년 동생을 찾아가는 장하리 선수와 후배 남학생 정민재. 양궁부 친구로부터 양궁을 배우는 미진. 말과 행동은 거칠지만 결단력은 있다.

형사와 의무경찰

효산고 과학과 교사 이병찬을 취조하던 형사 송재익. 그는 병찬으로부터 들은 바이러스 해결책이 있다는 과학관 노트북을 구하기 위해 구조본부로 가던 중에 인명을 구해야 한다는 사명감에 만나는 사람마다 돕는다. 갖난 아이 마저 조자룡이 유비 아들을 품에 안고 싸웠듯이. 우여곡절을 겪고 구조본부에 도착한 송재익 형사는 과학관 노트북에 대해 설명한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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