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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드라마

말 없이 살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 캐스트 어웨이(Cast A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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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영화, 캐스트 어웨이

외딴섬에 표류해서 혼자 살 수 있을까? 비행기 사고로 외딴섬에 표류한 척 놀랜드는 배구공 친구인 윌슨과 이야기를 나누며 생존을 이어간다.

 

"난 목숨 걸고 여기를 떠날 거야" 말 없는 윌슨에게 투정을 하다가 응원도 한다. 그러다가 바다로 떠밀린 윌슨을 찾아 다시는 보내지 않겠다고 다짐을 한다. 홀로 된 척의 생존의 비밀 중 하나다. 인간의 세계에서 '언어'란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인가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외딴섬에서 표류되어 적응하는 척 놀랜드(톰 행크스)

 


시놉시스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시간에 쫒겨 사는 남자 척 놀랜드(톰 행크스 분). 배송 회사 ‘페덱스(FedEx)’의 직원인 그는 여자친구 캘리 프레어스(헬렌 헌트 분)와 깊은 사랑을 나누지만, 막상 함께 할 시간은 갖지 못한다. 크리스마스이브, 캘리와의 로맨틱한 데이트를 채 끝내지도 못한 그에게 빨리 비행기를 타라는 호출이 울리고 둘은 연말을 기약하고 헤어진다. 캘리가 선물해준 시계를 손에 꼭 쥐고 '페덱스' 전용 비행기에 올랐는데, 사고가 나고, 기내는 아수라장이 된다. 눈을 떠보니 다른 세상이다. 백사장과, 무성한 나무, 높은 암벽. 아무도 살지 않는 섬에 떨어진 것을 알게 된 척은 그곳에서의 생존을 위해 이전의 모든 삶을 버리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캘리에 대한 사랑만을 마음속에 간직한 채 그녀를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을 잃지 않는다. 4년 후. 고립된 섬에서 1500일이나 되는 시간을 사랑으로 이겨낸 척. 어느 날, 떠내려온 화장실 벽으로 쓰인 알루미늄판 하나를 이용해 섬을 빠져나갈 방법을 고안해낸다.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물건을 이용하여 뗏목을 만들어 섬에 표류한 지 4년 만에 파도를 헤치고 탈출을 감행한다.


 

줄거리

척 놀랜드는 세계적인 배송사 FedEx의 현장 관리 직원이다. 1994년 12월의 어느 날, 그는 러시아의 모스크바 지사에서 현장 관리 및 직무 교육을 하고 있다. 모스크바 업무를 마치고 귀국하여 크리스마스이브에 약혼녀인 켈리 프레어스의 집에서 그녀의 가족들과 함께 만찬을 즐기던 중 회사로부터 긴급한 호출을 받는다. 두 사람은 호출로 인해 결혼 일정을 조정하게 되고, 이어서 두 사람은 공항의 화물기 앞에 승용차를 정차하고 차 안에서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고받는다. 켈리는 척에게 그녀의 할아버지가 사용하던 회중시계를 건네준다. 회중시계 안에는 그가 찍은 켈리의 사진이 끼워져 있다. 척과 켈리는 작별 키스를 나누고 척은 떠난다.

척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행 화물 비행기에 탑승한다. 도중에 폭풍우를 만나 통신 장애를 겪은 비행기는 기존 항로에서 200마일(320km) 정도 남쪽으로 비행하게 된다. 갑자기 기내는 아수라장이 되고, 화물칸에서 폭발이 발생하여 비행기가 추락한다. 비행기가 빠지기 직전 가까스로 구명보트를 찾아 껴안고 있던 척은 비행기가 가라앉기 시작할 때 그걸 펴서 가까스로 올라탄다. 이번엔 비행기 엔진에 빨려 들어갈 뻔 하지만 다행히 엔진이 폭발하면서 밀려난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내내 구명보트를 붙잡고 파도에 휩쓸려 표류하던 도중 구명보트가 암초에 걸려 찢어지는데, 다행히 번개의 불빛을 통해 어떤 섬 가까이에 온 것을 알게 된다. 그는 지친 몸을 이끌고 해안으로 올라가고, 이내 정신을 잃는다.

정신을 차린 척은 버려진 화물 몇 가지를 주워 모은 후, 섬을 탐색한다. 섬 정상에서 저 멀리 해변가에 구명조끼를 입은 채 쓰러진 사람을 발견하고 서둘러 달려가 보지만, 그는 이미 죽어 있다. 척은 시체를 뒤져 자신에겐 사이즈가 안 맞는 신발과 손전등을 얻고, 시체는 묻어준 다음 근처의 바위에 돌로 알버트 밀러(1950~1995)라는 글귀를 새겨준다. 묵념한 뒤 척은 그날 밤늦게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손전등 빛으로 켈리의 사진을 바라본다. 며칠 후, 척은 한밤중에 소변을 보다가 저 멀리 빛을 발견한다. 손전등을 비추며 소리를 질러보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다. 그는 구명보트와 노를 이용해 탈출을 시도하지만, 파도를 넘지 못하고 산호초에 부딪혀서 부상당하고 구명보트마저 터진 채로 해변으로 돌아온다. 또다시 폭풍이 몰아치자 이미 부상당하고 지친 척은 피할 곳을 만들 힘도 없어서 이전에 봐두었던 동굴로 대피한다. 동굴 벽을 따라 빗물이 흘러 들어오고 척은 그 물을 퍼서 마시다가 잠이 들고 손전등은 꺼지고 만다.

손전등의 배터리가 방전된 것을 알게 된 척은 생존을 위해, 모아 놓은 소포 상자를 뜯는다. 내용물은 비디오테이프 한 더미, 피겨 스케이트 신발, 배구공, 망사 드레스, 종이 문서 등. 하지만 마지막 상자를 뜯으려는 찰나, 그 상자에 그려진 날개 무늬를 보고 끝까지 뜯지 않고 보관한다. 이 물건들은 나름대로 유용하게 쓰인다. 피겨 스케이트 신발의 신발끈은 상처를 묶고 천막을 치는 데 쓰고, 날 부분은 칼처럼 사용해 작살을 깎거나 코코넛을 쪼개는 데 사용한다. 이후에 코코넛을 먹을 때는 스케이트날을 나무에 묶어 도끼처럼 사용한다. 박스는 침대를 만드는 데 쓰고, 드레스의 망사 부분은 그물로 만들어 쓰고, 비디오테이프는 릴을 빼서 밧줄 용도로 쓰게 된다.

척은 그물과 작살로 생선과 게를 잡지만, 날것으로 먹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라이터도 없으니 나무 작대기를 비벼가며 불을 피우려 하지만 실패한다. 그나마 날카로운 돌멩이로 코코넛을 긁어먹던 척은 이번엔 긁는 방식으로 바꾸어 다시 불 피우기에 도전한다. 하지만 이번엔 긁던 나무가 부러져 손을 크게 다친다. 척은 아프고 짜증 나서 욕을 퍼부으며 주변의 물건들을 발로 차고 내던지고 화풀이를 한다. 시간이 좀 지나 진정한 척은 간단한 응급처치를 하고 집어던진 물건들을 가지러 가던 도중, 자신이 집어던진 배구공에 핏자국이 손바닥 모양으로 찍힌 것을 본다. 거기에 사람 얼굴을 그린 다음 '윌슨'이라 부르며 친구로 삼는다. 윌슨과 이야기하며 다시 한번 불피우기를 시도한 척은 마침내 성공한다. 생으로 먹었던 게를 맛있게 구워 먹으며 점차 무인도 생활에 적응해 나간다. 그러나, 미처 가지 못한 치과 진료를 후회하면서 치통에 시달리다 못해 스케이트 날을 이에 대고 반대쪽을 돌로 쳐서 이를 뽑고 그 통증으로 발생한 쇼크로 기절한다.

그렇게 4년이 지난다. 옷도 다 해져서 찢어졌고 수염과 머리카락도 덥수룩하게 자라서 완전히 야만인이 되어 버린 척. 그동안 경험이 무지막지하게 쌓인 덕에 나무 작살로 물고기를 한 방에 잡을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그렇게 잡은 물고기를 굽지도 않고 날것으로 씹어 먹으면서 별 생각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갈 뿐.

그러던 어느 날, 동굴에서 자고 있다가 이상한 소리에 윌슨에게 짜증을 내며 일어난다. 계속되는 이상한 소리를 경계하며 창을 들고 밖으로 나와보니, 그건 해안에 떠내려온 부서진 간이 화장실의 알루미늄 벽 일부가 삐걱거리는 소리였다. 척은 이것을 해변 위에 올려놓고 유심히 보더니, 이것을 이용하여 탈출해보기로 결심한다. 나무를 자르고 밧줄과 비디오테이프 릴로 묶어 꽤 큰 뗏목을 만든다. 알루미늄은 텐트 같은 형태로 뗏목 위에 설치해 놓는다. 4년 전 섬에서 자살기도를 하려고 걸어놨던 줄(rope)까지 챙겨 온다. 초반에 겪었던 실패를 경험 삼아 이번엔 날짜에 따른 풍향 계산까지 철저히 해가며 만반의 준비를 한다. 그리고 윌슨과 대화하던 도중, '이 빌어먹을 무인도에서 평생 배구공 따위랑 친구 하며 게살만 빨며 살 생각은 없다'라며 윌슨을 던져버린다. 하지만 이내 한밤중에 해변을 뒤져서 윌슨을 다시 찾아내고 미안하다며 연신 사과한다.

탈출날, 미리 준비한 식수와 최소한의 음식, 그리고 지금까지 뜯지 않았던 그 소포 박스와 약혼녀 켈리의 사진이 담긴 회중시계, 윌슨을 뗏목에 싣고는 바다로 나간다. 이번에도 첫 탈출 시도를 실패로 몰았던 주범인 섬으로 들이닥치는 거대한 파도가 다가오는데, 정확한 순간을 노려 화장실 벽을 돛처럼 펼쳐 마침내 파도를 넘어가는 데 성공한다. 이때 드디어 이 섬을 탈출했다며 신나게 소리 지르다가, 그래도 4년이나 있었던 섬이라 그런지 조용하게 바라본다.

바람을 타고 뗏목으로 망망대해를 향해 나선 척의 유일한 친구는 윌슨 밖에 없다. 물고기도 잡아먹고 밤 중에 고래가 눈이 마주치자 윙크를 하는 경험도 하며 항해하던 어느 날, 폭풍우가 몰아치는 거친 날씨와 싸우다 그만 섬을 빠져나오게 해준 알루미늄 지붕이 날아가버린다. 게다가 뗏목도 폭풍으로 손상을 입어 살아서 나온 게 기적적인 상황. 밤새 폭풍우를 뚫고 나오느라 피곤한 척이 잠들어버린 사이, 폭풍우로 인해 손상이 간 막대 위에 매달아 두었던 윌슨이 떠내려간다.

그리고 뒤늦게 윌슨이 떠내려간걸 알아챈 척은 당황해서 둘러보다가 아직 보이는 위치에 떠있는 것을 발견한다. 척은 뗏목과 이어주는 생명줄을 잡고 바다에 뛰어들었지만, 제대로 먹은 것도 없고 밤새 폭풍우에 시달려 지칠 대로 지친 상황이라 갈 수가 없다. 결국 척은 "미안해! 윌슨! 미안해!"라고 소리치며 포기하고 뗏목으로 돌아온다. 무인도에 몇 년이나 홀로 버티게 해 주었던 말동무이자 소중한 친구를 잃은 척은 한참 동안 오열하다가 삶에 대한 의욕을 잃고 노마저 바다에 버린다.

척은 그저 뗏목에 누워 표류한다. 그리고 또 한 번 고래가 물을 내뿜고 소리까지 내며 그를 깨우지만 척은 물을 맞고도 눈을 뜨지 않고 뒤척거리며 돌아눕는다. 그런데 기적처럼 그의 뒤로 대형 화물선이 나타난다. 배가 지나가는 소리에 돌아본 척. 그는 켈리의 이름을 되뇌며 손을 뻗는다. 

 

이후 어느 가정집. 켈리는 전화를 받다가 실신해 쓰러지고, 뒤에 어느 남자와 아이가 그걸 본다. 켈리는 다른 사람과 결혼해 아이까지 낳은 것이며, 척이 살아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기절한 것이다.

4주일 후, 척은 옷을 차려입고 면도와 이발도 했다. 회사 상사인 스탠이 45분 남았다고 말하며 음료, 얼음컵을 주고 도착 후 행사 일정을 얘기해 준다. 척은 행사 이후 켈리를 만날 수 있는지 묻고 그녀를 만나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고민한다. 스탠은 척에게 켈리에 대한 이야기를 해준다. '켈리는 척을 잊어야 했다고', 장례식도 열고 가묘도 만들었기 때문에 그녀를 탓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스탠 역시 가묘에 척이 좋아하던 엘비스 프레슬리 노래가 담긴 음반을 넣고 슬퍼했다고 말해준다. 척은 스탠의 부인 매리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한다.

이후 척은 페덱스 회장과 함께 환영 인터뷰를 한다. 행사 이후, 척은 켈리를 만나러 갔지만 켈리가 아닌 한 남자가 들어온다. 잘못 들어온 것 같다고 말한 척에게 제대로 찾아온 것이 맞다며 자기소개를 하는 남자는 척의 치과 주치의였으며, 지금은 켈리의 현 남편인 제리 러빗이다. 그는 켈리가 오고 싶어 했지만, 서로에게 힘든 일이기도 하고 켈리에게 시간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자리를 떠난다. 척은 그저 창문을 통해 슬픔을 주체하지 못하지만 그를 만나고 싶어 하는 켈리와 그녀를 진정시키며 함께 떠나는 제리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다.

그날 저녁, 회사에서는 척을 위해 생환 파티를 열어주었다. 파티가 끝난 뒤 홀로 남은 척은 허무한 표정으로 무인도에서 날마다 구워 먹었던 바닷게보다 훨씬 크고 먹음직스러운 킹크랩을 만지작거리다 제자리에 놓는다. 그렇게 힘들게 피웠던 불을 너무나 쉽게 만들어내는 캔들 라이터를 자꾸만 껐다 켜보고, 침대 옆 바닥에 누워 램프를 껐다 켜기를 반복한다. 램프가 켜질 때마다 켈리의 사진이 들어 있는 회중시계가 보인다.

비가 내리는 그 날 밤, 척은 켈리의 집에 찾아간다. 문을 두드리려던 순간 불이 켜지며 켈리가 나타난다. 밤늦도록 자지 않고 있던 켈리는 비가 온다며 들어오길 재촉한다. 척은 오늘 당신이 온 것을 봤다고 태연하게 이야기를 시작한다. 켈리는 그를 뜨겁게 포옹하고 잠시 당황한 척도 그녀를 끌어안는다. 잠시 후 둘은 오랜만에 만난 친구처럼 평온한 대화를 이어간다. 한 가지 확인할 것이 있다는 척의 말에 켈리는 긴장한다. 옛날에 좋아했던 럭비팀이 연고지를 이전했다는 이야기를 꺼내고 켈리는 긴장을 풀고 웃으며 그동안 척이 놓친 이야기를 편하게 꺼낸다. 척은 켈리가 교수가 될 줄 알았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켈리는 척의 사고 이후 모든 것이 멈췄다며 이제야 다시 시작할 수 있겠다고 이야기한다. 척은 그녀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았던 회중시계를 돌려준다. 켈리는 4년 동안의 자료를 보여주고 척은 그때 그 비행기를 타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한다. 켈리는 척에게 그와 마지막으로 함께 탔던 차를 보여주고 그 차를 돌려준다. 켈리는 척에게 앞으로 무엇을 할지 묻는다. 그러나 척은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답한다. 둘은 4년 전 헤어질 때처럼 창문 너머로 이야기를 나눈다. 금방 오겠다고 약속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못한 척은 사과하고 켈리도 사과한다. 둘은 작별의 입맞춤을 나누고 척은 차를 타고 돌아가려 한다.

차가 떠나는 모습을 바라보던 켈리는 결국 참지 못하고 빗속으로 뛰어나와 척을 부르고 척 또한 차를 후진해 온다. 두 사람은 빗속에서 뜨거운 입맞춤을 나눈다. 켈리는 척이 살아 있다고 믿었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를 잊어야 한다고 했다고 말하며 '당신은 내 평생의 사랑'이라고 고백한다. 척 역시 '켈리를 사랑한다' 말하고 그녀를 조수석에 태운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결국에는 서로 함께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척은 켈리를 데려다 주기 위해 그녀의 집으로 다시 향한다. 이후 스탠의 집으로 찾아간 척은 그에게 삶을 포기할 뻔했던 이야기, 그러나 하지 않았던 이유와 살아가야 할 이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며칠 후, 척은 자신이 살아갈 이유를 만들어 준 소포를 주인에게 직접 배송하러 간다. 교외의 외딴 집(마당의 문틀 장식부터 조형물까지 모두 날개이다)에 도착하지만 집주인은 부재중이라 만나지 못하고 그 대신 소포와 자신의 감사 인사를 담은 메모를 남기고 돌아선다. 사거리에서 어느 방향으로 갈지 정하고 있는데, 거기서 픽업트럭을 탄 베티나라는 이름을 가진 여인을 만나서 잠깐 얘기를 나누고, 사방으로 뻗은 긴 사거리 중간에서 여인이 간 길을 바라보며 척의 미소 짓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이 역을 맡은 여배우는 유명 컨트리/소울 가수였던 래리 화이트이다.


 

평가

남부러울 것 없는 삶을 살던 척 놀랜드가 사고로 무인도에 표류하게 되고, 처절한 과정을 거쳐 살아남는다는 큰 틀에선 현대판 '로빈슨 크루소'라 불릴 만하다. 하지만 해피 엔딩이었던 로빈슨 크루소와 달리 씁쓸하면서도 희망적인 여운이 남는 결말이 일품이다. 모든 것을 잃어버린 후에도 계속해서 내일을 살아가기로 결정하는 척 놀랜드를 통해 현실이 아무리 삶을 속일지라도 그래도 포기하지 말고 살아가길 담담히 권하는 전달하는 수작이며, 개봉한 지 20년이 넘어가는 지금에서도 사랑받는 저메키스 감독의 대표작. 앨런 실베스트리가 작곡한 훌륭한 오리지널 스코어도 감동을 배가시키는 요소다. 여러 가지로 고독하고 쓸쓸한 사람들에게 많은 위로를 주는 영화이다.

 


 

정리

외딴섬에 표류한 척 놀랜드의 생존기와 생존 후의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가 중심을 이룬다. 생존을 분투 중에 사람에게 언어가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를 보여준다. 윌슨 회사 제품의 배구공에 '윌슨'이라는 이름을 붙여 자신의 친구로 삼는다. 그리고 잠든 사이에 표류한 윌슨을 다시 뗏목에 올리려는 눈물겨운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생존이 더 중요했다. 결국 쓰라린 이별을 고하고 기진맥진해서 자포자기 상태에서 화물선에 의해 구축된다. 돌아온 척은 캘리와의 '사랑'은 여전히 남았지만, '사회적 관계'의 변화는 이길 수가 없다.

돌아가는 뗏목에서의 친구가 된 배구공 '윌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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