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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인생/음악

[민요] 진주난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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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봉가

본래 '난봉가'는 서도지역의 음악 양식 중 하나로, 토리의 한 종류를 표현하는 고유한 방식입니다. '토리'란 민요에서 지역에 따라 구별되는 음악양식입니다. '난봉가'는 본래 황해도 지방 민요 중에서 토리적 특징을 가장 잘 드러내는 대표적인 통속민요입니다.

'진주난봉가'는 난봉가로는 별종입니다. 서도라는 지역과도 멀고, 내용도 비극적입니다.

삼 년 시집살이에 서방이 돌아왔는데 기생을 차고 왔습니다. 서방이 있는 사랑채를 들어가 보니 기생과 권주가를 주고받으며 노닥거리는 꼬락서니에 분해 죽습니다. 그제야 정신이 든 남편이 '백 년 인연'을 읊조립니다.

앞뒤 맥락이 맞지 않는 내용도 있습니다. '울도 담도 없는 집'에 갑자기 '사랑채'가 나오는 것도 그 하나입니다. 아마 부잣집 망나니 아들에게 시집온 가난한 집 출신 신부인 것을 민요답게 과감하게 생략해서 표현했지 싶어요.

진주난봉가

울도 담도 없는 집에 시집 삼 년을 살고 나니,
시어머님 하시는 말씀, 아가 아가 메느리 아가,
진주 낭군을 볼라거든 진주 남강에 빨래를 가게.
진주 남강에 빨래를 가니 물도나 좋고 돌도나 좋고.
이리야 철석 저리야 철석 어절철석 씻고나 나니.
하날 겉은 갓을 쓰고 구름 같은 말을 타고 못 본 체로 지내가네.
껌둥빨래 껌께나 씻고 흰 빨래는 희게나 씻어.
집에라고 돌아오니 시어머님 하시는 말씀,
아가 아가 메느리 아가, 진주 낭군을 볼라그덩,
건너방에 건너나 가서 사랑문을 열고나 바라.
건너방에 건너나 가서 사랑문을 열고나 보니,
오색 가지 안주를 놓고 기생 첩을 옆에나 끼고 희희낙낙하는구나.
건너방에 건너나 와서 석자 시치 멩지 수건 목을 매여서내 죽었네.
진주 낭군 버선발로 뛰어나와,
첩으야 정은 삼 년이고 본처야 정은 백 년이라.
아이고 답답 웬일이고.


달리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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