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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과독서/교양도서

[시조] 안민영, 매화사(梅花詞)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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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영 시조, 매화사 제4수~제6수

[제4수]
눈올때 기약 터니 너 과연 피었구나
황혼에 달이 뜨니 그림자도 성기구나
청향이 잔에 떠 있어 취해 놀까 하노라

[제5수]
황혼에 뜨는 달이 너와 약속 했었더냐
화분에 잠든 꽃이 향기 피며 맞는구나
내 어찌 매와 달이 벗인 줄 몰랐던가

[제6수]
바람이 눈을 몰아 산창에 부딪치니
찬 기운 새어 들어 잠든 매화 침노한다
아무리 얼려한들 봄 뜻이야 뺏을쏘냐

안민영 시조, 매화사(梅花詞)

전체 8 수로 구성된 연시조로 한결같이 매화를 그립니다. 작가 나이 55세 때라고 전하니, 1870년에 지은 시조군요. 신미양요 전으로 유럽에서는 프랑스 제3공화국이 등장한 시기입니다. 아직 조선은 조용한 아침의 나라일 때, 안민영은 스승 박효관의 운애산방(雲崖山房)을 찾습니다. 스승 박효관이 가꾸는 매화가 마당에 있는 것인지 방에 있는 것인지 구분이 되지 않습니다. 시인은 이미 공간의 한계는 넘은 듯하군요. 매화의 애잔하지만 고결한 모습에 흠뻑 빠졌습니다.


달리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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