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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과독서/교양도서

[시조] 귓도리 저 귓도리, 작자 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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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시조, 귓도리 저 귓도리

옛시조는 그 시절 말로 읊어야 맛이 납니다. '귀뚜라미'로 표현하면 맛이 뚝 떨어집니다. '귓도리'가 딱 맞는 표현이네요. 의인화된 귀뚜라미가 긴 소리 짧은소리로 애간장을 긁습니다. 사창(紗窓)이란 비단으로 발라 만든 귀한 창으로 규방의 창문을 말합니다.

다음 사전에서

그녀는 님과 헤어져 홀로 밤을 새웁니다. 잠을 이루지 못해 뒤척이는데 사창 밖에는 가을밤을 뒤집는 귀뚜라미 소리가 납니다. 그 소리가 창을 넘어 애잔한 여인의 가슴을 후빕니다.

귓도리 저 귓도리 불쌍하다 저 귓도리

어인 귓도리 지는 달 새는 밤에 긴 소리 짧은소리 마디마디 슬픈 소리 저 혼자 울어대며 사창 안 옅은 잠을 잘도 깨우는구나

두어라 제 비록 미물이나 독수공방의 내 뜻을 아는 이는 저뿐인가 하노라


달리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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