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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과독서/교양도서

[고전소설] 김시습, 이생규장전(李生窺墻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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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생규장전(李生窺墻傳)

15세기 조선 세조 때 김시습이 쓴 우리나라 최초의 고전소설. 금오신화에 포함되어 있다. 이생과 최랑의 사랑과 이별에 대한 작품이다. 제목 '이생규장전(李生窺墻傳)'은 성이 이 씨인 선비가 담장을 엿보는 이야기라는 뜻이다.

소설의 전개

'이생규장전'은 고려 공민왕 때가 시대적 배경이다. 전반부에서는 이생(李生)과 최랑(崔娘)이라는 남녀 간의 사랑을 다루었다. 후반부에서는 홍건적에게 최랑이 죽자 현세에서의 사랑을 다하지 못하여 이생도 병이 들어 죽는다는 비극적인 내용으로 죽은 여자와의 사랑을 다룬 애정소설이다.

송도에 사는 이생(李生)이라는 총각이 학당에 다니다가 노변에 있는 양반집의 딸인 최랑을 알게 되어 밤마다 그 집 담을 넘어 다니며 비밀 연애를 계속했다.

아들의 행실을 눈치챈 이생의 부모가 이생을 울주(울산)의 농장으로 보냈다. 둘은 서로 만나지 못해 애태우다가 최랑의 굳은 의지와 노력으로 양가부모의 허락 아래 혼인을 한다.

판타지적 전개

이생이 과거에 급제함으로써 행복이 절정에 달했다. 그러나 홍건적의 난으로 양가 가족이 모두 죽고(최랑까지) 이생만 살아남아 슬픔에 잠겨 있었다.

그런데 죽은 최랑이 나타났다. 이생은 그가 이미 죽은 여자인 줄 알면서도 열렬히 사랑하며 수년간을 행복하게 살았다. 어느 날 최랑은 이승의 인연이 끝났다며 사라졌다. 이생은 최랑의 뼈를 찾아 묻어준 뒤에 그리워하다가 병을 얻어 죽는다.

'이생규장전' 성격

'이생규장전'은 우리나라를 배경으로 우리나라 사람을 등장인물로 하였다는 점에서 자주적인 성격을 지닌 작품이다.

전반부는 주인공이 효라는 전통 윤리 규범을 어기면서 힘겹게 사랑을 성취해 간다. 후반부는 강렬한 사랑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사랑이 좌절되어 가는 과정이지만 사랑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 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사랑을 반대하는 부모와 홍건적이라는 장애물에 대한 주인공들의 저항을 그려 내면서, '죽음을 초월한 남녀 간의 애절한 사랑'이라는 인간의 자유로운 삶에 대한 지향을 드러내고 있다.

정리

소설은 15세기 후반의 신흥사류의 일원이었던 작가 김시습의 처지 및 현실적 갈등과 매우 밀접하게 관련된 것이다. 결말의 비극성과 더불어 작품의 비극적 성격도 뚜렷한 특징을 이룬다.

'이생규장전'은 우리 소설사를 선도한 소설유형인 전기소설(傳奇小說) 작품이며, 정교한 구성과 강렬한 작가의식이 문학적 가치를 높여준다.

달리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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