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즐거운 인생/여행

나주 합하, 羅闔이냐? 羅蛤이냐?

728x90
반응형

비단 고을 여인, 라합

조선말 세도가 김좌근의 첩에 '나주 출신 양 씨'가 있었다. 김좌근의 세도가 하늘을 찌를 정도이니 첩 문전에도 발길이 빈번했다. 나주 출신 합하(闔下)라는 존칭이 따를 수밖에. 예나 지금이나 이런 사례를 그냥 지나치는 우리 백성이 아니잖나. '나주 출신 조개'라는 별칭을 따로 붙여 중의적으로 썼다. 나합(羅蛤)에는 그런 사연이 있다고 고교 은사님인 영어 담당 이민성 선생님 얘기가 지금도 생생하다.

내가 나주 출신이기에.

성경에 나오는 라합

'이삭줍는 시인' 박 장로님 블로그에 들렸다가 '라합' 소식을 접했다. 시인이신 장로님 시에 '기생 라합'이라고 돼 있지 않나.

'이삭줍는 시인 블로그 캡처

羅蛤을 얘기하는 줄 알고 '깜짝'했다. 읽어보니 성경에 나오는 '라합'이다. 이천 년 세월을 넘나들며 두 여인의 비슷하면서도 다른 이야기를 대조해보니 재미가 쏠쏠하다. 羅蛤 얘기는 본 고장 나주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자랑질' 칠 얘기가 못돼서일까?

'나주 합하'라 부르면서 아부 떨던 그 놈들이 뒤로 돌아서면 '나주 조개'라 웃으며 놀리곤 했던 것이 백수십 년이 지나 비슷한 일이 생겼다. 사람 사는 모습은 이천 년 전이나 백수십 년 전이나 비슷하도다.

나주 합하!

보고 싶다, 그대.

반응형

'즐거운 인생 >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맛탐 동료, 참새!  (0) 2022.09.15
요거트가 될까? 막걸리가 될까?, 노노맛탐  (0) 2022.09.14
바뀐 양동시장  (0) 2022.08.26
점심 탐구, 마른 모밀  (0) 2022.08.19
음식 탐구, 추로스  (0) 2022.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