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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인생/여행

음식 탐구, 추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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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로스를 더한 점심

이 나이에 즐길 음식은 아니다.

늘 애용하던 문화전당 팽숲에 들어선 푸드트럭 음식이라, 인사차 구매했다.

'츄로스'로 많이 불리는데, 원래 고향 발음은 스페인어 '추로스'란다. 이 추로스를 무리해서 점심 메뉴에 추가했다. 더하고 보니 어울리는 조합은 아니다만, '이웃사촌'이라고 이 정도는 참아줘야 한다. '추로스'만 시키기에 초면에 예의가 아니다 싶어 보태기 '아이스크림'을 했다.

추로스가 추가된 점심상

감자 다섯 알에 요거트백미까지 점심으로 과한데, 음식 남기는 성미가 아니라 꾸역꾸역 챙겼다. 내 몸이 '자랑스러운 환경 지킴이' 아니더냐.

추로스 탐구

추로스 고향은 정열의 나라, 스페인. 길쭉하게 튀긴 빵으로 우리 꽈배기와는 친척. 일종의 도넛으로 호주에서는 아예 '멕시코 도넛'으로 불린단다. 버터, 밀가루, 물, 설탕 등의 재료를 섞어 짜는 주머니에 담아서 짜내고, 그걸 굽거나 튀겨서 완성하는 것이다. 짜는 주머니의 마개가 어떤 형태냐에 따라 추로스의 형태도 달라진다. 실제로 스페인에서는 그냥 원통형으로 길쭉하게 뽑은 추로스도 있다. 스페인 바깥에서 파는 추로스는 별 모양 마개가 부착된 짜는 주머니를 쓰고 있다.

스페인이나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에서는 대중적인 요리다. 심지어 먹는 것을 까다롭게 취급하는 프랑스에서도 대중적 인기가 있을 정도. 이게 우리나라 스키장에서 시작된 추로스가 요즘은 얘들 모이는 곳에는 심심찮게 보이는 음식이다. 핫초코와 어울려 본고장 스페인에서는 진한 초코에 추러스를 찍어들 정도로 음식 주인공이 애매한 경우도 있다 한다.

문화전당 추로스

별 모양 마개를 사용하는 기계를 이용하여 짜는 주머니를 대신했다. 튀기는 건 아닌 것 같다. 내가 시킨 아이스크림 아래에 초코시럽이 있어 본토 취향을 흉내는 냈다. 맛을 평가한다면 한마디로 사촌 관계의 꽈배기에 비해 한 수 아래다. 꽈배기도 진화에 진화를 더해 발효시킨 꽈배기까지 나왔다. 발효 꽈배기는 상당한 맛의 깊이를 준다.

추로스는 예상했던 대로 내 점심에 곁들이기에는 격이 안 맞았다. 이번이 마지막이지 싶다. 권한다면 나주 금성관 근처 '발효 꽈배기'를 권하겠다. 쌉사한 커피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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