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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인생/음악

금지된 사랑의 주인공, 차이코프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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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한 음악가, 차이코프스키

인생의 절정에서 죽은 차이코프스키!

'백조의 호수'와 '호두까기 인형', 그리고 '비창 교향곡'과 '사계'의 주인공 '표트르 일리치 차이코프스키'는 1893년 11월 6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향년 53세의 나이로 사망한다.

병사? 아니면 자살?

공식 발표는 '콜레라에 의한 사망'.

병사로 알려졌다.
그러나 뒤에 밝혀진 여러 가지 사실로 미루어 자살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1979년 소련의 문화성에서 부검한 결과 '비소 중독'이라는 결론이 나와 자살 가능성에 비중이 커졌다.

그는 여성과 교감이 어려웠다. 부부 관계는 원만하지 못했고, 그렇다고 이혼할 수도 없었다. 그는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비밀이 밝혀지는 것을 원치 않았다. 결국 아내 안토니나는 다른 남자를 만나고 아이까지 갖게 된다.

오카강의 지류인 모스크바강에 몸을 담근다. 강물에 젖어 폐렴이라도 걸리면 남의눈을 의식하지 않고 모든 사실을 가슴에 안고 저 세상으로 갈 것으로 판단했던 것이다.

그러나 실패.

 

그렇게 위대한 음악가 차이코프스키는 개인적으로는 불행했다.

차이코프스키

위대한 음악가, 차이코프스키

개인적으로는 자신의 성적인 아이덴티티로 고민하면서 불행했지만, 음악가로서는 성공했다.

 

그는 자신의 작품을 지지하는 부유한 미망인 '나데츠다 폰 메크'를 만나면서 특별한 인연을 쌓는다. 그녀는 차이코프스키에게 충분한 경제적 지원을 하면서 작곡에만 전념하게 했다. 차이코프스키는 모스크바 음악원 교수직을 사퇴하고 작업실에서 작곡 활동에만 몰두하거나, 피아노 연주, 지휘 등으로 나날을 보냈다. 두 사람은 직접 만나지 않고 음악가와 후원자의 역할에만 충실했다. 

 

1877년 교향곡 4번을 작곡하고, 1877년말부터 1878년까지는 푸쉬킨의 시에서 영감을 얻어 작곡한 '예브게니 오네긴'을 발표했다. 이후 왕성한 작곡 활동으로 피아노 소나타, 관현악 모음곡, 오페라, 발레곡 등 많은 작품을 발표했다.

 

차이코프스키 작품들은 음악회장에서 자주 연주된다. '피아노 협주곡 1번', '바이올린 협주곡', 교향곡 4, 5, 6번 등이 유명하다.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 속의 공주', '호두까기 인형' 등 발레곡들도 많이 공연되는 작품들이다.

오늘 '베토벤음악감상실'에서 감상한 차이코프스키 곡은 '관현악 모음곡 3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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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I. Tchaikovsky: Orchestra Suite No. 3 in G major, Op. 55

1884년 차이코프스키 나이 44에 작곡된 곡이다.

1885년 1월 24일 상트페테르부르크 러시아 음악협회에서 발표됐다.

차이코프스키는 '관현악 모음곡 3번'을 처음부터 구상한 것은 아니다. 그는 애초 피아노 협주곡과 새로운 교향곡에 대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었다. 그 아이디어에 맞춰 새로운 협주곡을 작곡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차이코프스키는 곡을 전개할수록 교향곡보다는 '교향악 모음곡'에 더 적합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작품의 방향을 모음곡으로 변경한다. 이렇게 탄생된 곡이라 '관현악 모음곡 3번'은 모음곡과 교향곡 사이에 있는 어중간한 성격의 곡이다.

 

그렇지만 이 작품은 장르를 떠나, 당대 신선하고 독창적인 작품이었다. 선율과 관현악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이었으며, 특히 피날레의 변주곡 형식은 차이코프스키의 천재성을 보여준 작품으로 평가된다. 안타깝게도 이 모음곡은 크게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데 빠질 수 없는 충분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이 곡은 제3곡 '스케르초'를 가장 먼저 작곡하였다. 그 이후 제2곡 '우울한 왈츠'와 제1곡 '엘레지'를 완성했다. 제4곡 '주제와 변주' 피날레는 가장 마지막에 작곡 하였다.

 

제1곡 '엘레지'

제1곡 '엘레지'는 안단티노 몰토 칸타빌레. 목가적이며 서정적인 선율이 바이올린으로 연주된다. 간간히 나오는 하프의 아르페지오가 곡에 서정적을 더한다.

제2곡 '우울한 왈츠'

제2곡 '우울한 왈츠'는 알레그로 모데라토로 다소 어두운 음색으로 왈츠의 주제를 비올라가 연주한다. 이어 나오는 제2주제는 싱커페이션과 피치카노의 특징을 가지며 앞선 주제와 대조를 이룬다.

제3곡 '스케르초'

제3곡 '스케르초'는 프레스토. 플루트의 재잘거리는 3중주와 이어 나오는 바이올린이 이 악장에 익살과 재치를 느끼게 한다.

제4곡 '주제와 변주'

제4곡 '주제와 변주'는 안단테 콘 모토. 친숙한 주제가 바이올린으로 연주된다. 안단테의 느린 템포이지만 스타카토와 당김음으로 지루한 느낌을 주지 않는다. 제3변주에서 주제 선율을 그대로 연주하는 플루트는 주제와 달리 서정성이 더 강조된 듯하다. 제4변주에서는 '진노의 날'의 선율이 차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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