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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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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이런 일이 있다면 어느 날 자고 일어났더니 같이 잤던 사람이 죽었다. 그것도 칼이 찔린 채. 13군데나 찔린 채 죽어있는 여자. 만약 그런 일이 내게 일어난다면 어떻게 했을까? 신고 해. 아니면 도망쳐. 드라마에서 현수는 겁에 질린다. 정신없이 주변을 정리하고 어제 가지고 놀던 칼을 가슴에 품고 집을 나온다. 그리고 친구를 만나려고 몰래 타고 나온 아버지 개인택시를 몰고 도망을 가다 음주단속에 걸린다. 불법 침입자가 있다고 신고가 들어가고, 결국은 살인사건으로 형사들이 급파된다. 현수는 어제 저녁 팀 과제 때문에 친구들 모임에 나가려 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팀 과제가 리포트로 대체되는 바람에 뒤늦게 친구 모임에 참여하려고 휴무 중인 아버지 개인택시를 몰고 나온 것이다. 영업 중으로 오해하고 택시를 탄 국화의 '승차 거부'..
지금 헤어지는 중에서 한대목 요양병원 친구 면회 친구가 요양병원에 입원했습니다. 그는 한때 왕성한 활동가였습니다. 문화답사! 그는 전국 곳곳을 쓸듯이 답사를 다녔습니다. 그렇게 활발하던 친구가 정년 2년전부터 파킨스 증세가 나타나 결국 병원 신세를 지게 됐습니다. 비오는 어느 토요일 면회를 갔습니다. 병원에서는 '면회 불가'라 합니다. 코로나가 문제가 아니고, 이유는 업무를 감당할 인력이 없어서 라고. 토요일과 일요일은 근무 인원이 적어 면회가 어렵다고 하네요. 친구에게 전화했더니 어찌어찌해서 면회가 성사 됐습니다. 그런데 이중 출입문 밖과 안에서 '전화 면회'랍니다. 아마 4차선 도로 하나는 떨어진 간격. 유리문이 두 개 막고 있는 사이에 전화로 얘기를 나눴습니다. 오늘 드라마 보다 문득 생각난 장면입니다. 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저승가는 날, 드라마 '지옥' 지옥 알리기 새로이 떠오르는 K드라마가 있습니다. '오징어게임'에 이어 '마이 네임'. 이어서 '지옥'이 뜨고 있다고 합니다. 배우 유아인은 '새진리회' 의장으로 등장합니다. 그는 공개방송을 기획합니다. 사망 고지를 받은 박정자씨의 죽는 과정, 지옥에 가는 과정을 중계 방송하는 대가로 30억을 준다고 계약을 합니다. 생계가 어려운 박씨는 제안을 성큼 받아들입니다. 자식들 뒤를 위해서. 그날 그 시간이 되니 저승에서 온 사자들이 박정자를 박살을 내고, 불로 사릅니다. 검게 탄 뼈만 남은 흔적을 현장에서 가면 쓰고 지켜보는 VIP. 그들이 바로 후원자들입니다. 그렇게 이 드라마는 섬뜩하게 출발합니다. 유아인, 아니 정진수는 20년 전에 사망 고지를 받습니다. 그리고 신의 뜻을 알리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합니..
영화 벤허의 변화 영화 벤허의 역사 1925년, 1959년, 그리고 2016년. 영화 벤허는 무성영화부터 따지면 세 편의 영화가 있습니다. 원작은 1880년 루 월리스의 '벤허: 그리스도의 이야기'입니다. 1925년에 개봉된 무성영화 벤허를 리메이크한 영화가 1959년 윌리엄 와일러 감독의 대작 '벤허'입니다. 1959년 영화 벤허는 '복수'에 초점을 모았습니다. 그리고 2016년에 감독 티무르 베크맘베토브의 '벤허'가 있습니다. 약 60년 후에 제작된 영화 벤허는 '용서' 콘셉트로 제작됐습니다. 기적 같은 영화 1959년 벤허 1959년 MGM사에 의해 제작된 벤허는 기적 같은 영화였습니다. 1518만 달러라는 당대까지는 가장 많은 제작비를 들여 제작했으며 배역 캐스팅에서도 많은 배우들의 검증을 거쳤습니다. 특히 감독은..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는 러브 어패어 러브 어패어 1939 1957 1994 위 숫자는 어떤 영화와 관련있는 숫자입니다. 그 영화는 '러브 어패어' 저는 개인적으로 1957년 작을 좋아합니다. 영화 쿼바디스에서 나왔던 매력 넘치는 여우 '데보라카'가 나오거든요. 영화들은 사랑하는 남녀가 불의의 사고로 약속을 지키지 못합니다. 세월이 흘러 다시 만나고서야 당시 약속이 어긋날 수 밖에 없었던 사정을 알게 된다는 '사랑 사고'입니다. 지금 SBS에서 금토드라마로 방송중인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에 '러브 어패어'가 오마주된 느낌이 있어 몇자 적어 봅니다.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드라마에서 의상디자이너 하영은은 사랑하는 사람의 '잠수이별'에 십년을 아득바득 오기로 살아 왔습니다. 십년 전 상처가 컸기에 사랑도 남자도 믿지 않습니다. 오로지 ..
영화 '밀양'과 책 '용서가 있는 삶' 영화 '밀양' 이창동 감독의 2007년 영화 '밀양'. 남편을 잃고 남편의 고향인 밀양을 찾은 전도연. 아들 준과 함께 밀양으로 오던 중 차가 고장이다. 카센터 노총각 송강호가 차 수리를 맡는다. 수리를 위해 고장차를 달고 강호의 차로 밀양으로 들어오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도연은 동네 피아노 학원을 열고 아들 준을 동네 웅변학원에 보낸다. 엉뚱한 도연은 쇠푼이라고는 쥐뿔도 없으면서 있는척하고 땅 구입 의사를 비친다. 돈이 많다 눈치챈 빚더미에 쌓인 웅변학원장. 도연의 아들을 유괴한다. 마음 줄데라곤 아들밖에 없던 도연은 시체로 돌아온 아들로 눈물마저 말라 버릴 지경. 삶의 궁지에서 평소 관심 없던 교회 부흥회에 참석하게 되고 솟구치는 눈물을 오열과 함께 하염없이 쏟는다. 그리고 '새 삶'이 시작된다, 어..
나는 달리가 좋다 달리와 감자탕 지난주에 끝난 KBS2 드라마. '달리와 감자탕'. 달리는 아버지의 돌연사로 갑자기 미술관 관장이 된 심성 곱고 교양 넘치는 가심비 높은 20대 후반. 무혁은 감자탕 체인사업을 하는 사장 아들로, 돈 버는데 귀재이면서 쌈도 잘하는 가성비 높은 청년. 달리와 무혁은 달라도 너무 다른 남과 여. 두 청춘 남녀는 별세한 미술관 전 관장인 달리 아버지 사채 때문에 채권자와 채무자 관계로 만난다. 돈벌이에는 재주가 뛰어났지만 공부나 미술에는 남의 일인 무혁. 공부 잘하고 미술에 대한 일가견을 갖춘 고상한 달리는 서로 다르기 때문에 가까워진다. '채무 변제'를 입에 달고 다니지만 실제로는 궁지에 몰린 달리에게 도움을 주고자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지는 무혁. 무혁의 욕설과 무식마저 '재밌는 조크'로 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