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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인생/여행

광주 금남55번 시내버스의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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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55번 시내버스

55번 시내버스는 노대동에서 장등동까지 광주광역시의 끝과 끝을 잇는 버스 노선입니다. 그래서 번호도 5가 둘이 모인 '55'일까요? 노선 자체가 재밌습니다. 이 버스는 백운우체국을 지나 서광중을 거쳐 기독병원으로 향하는 좀처럼 버스들이 다니지 않는 귀한 노선이기도 합니다.

광주광역시 금남55번 버스

저는 이 노선을 백운우체국에서 타고 기독병원 정류장에서 내려 광주사직도서관을 갑니다. 오늘은 눈이 많이 쌓여 가다 멈추기를 몇 번씩 하는 어려운 길입니다. 서광중을 지나는데 나이 드신 할머니가 버스 앞 횡단보도를 지납니다. 보기에도 위태로운 상황. 버스 기사는 그 길을 지나 서광중 정류장을 좀 지나더니 멈춥니다.


55번 운전 기사님의 여유

하차 손님이 없기에 그냥 지나치던 버스를 멈추고 운전 기사님은 한참을 기다립니다. 누구를 기다리는 품새입니다. 1분여를 기다렸을까요. 아까 횡단보도를 넘어온 할머니가 어렵사리 승차를 합니다. 앞자리에 앉아있던 아주머니 한 분이 자리를 내주시고 뒤로 좌석을 옮깁니다. 할머니는 목에 멘 작은 교통카드로 체크를 맞추고 아주머니가 양보한 자리에 앉으시는데 병원에 입원한 가족을 찾아가는 모습입니다.

55번 버스 기사님

병원에서 내리는 할머니 하차도 한참을 기다려서 조심스레 발차를 하십니다.



양림동 선교사 사택 언덕

도서관을 찾아가는 길은 양림동 선교사 사택이 있었던 언덕을 지나갑니다. 눈에 쌓인 언덕은 누군가의 노력으로 길에 쌓인 눈은 치워졌습니다. 언덕배기 호랑가시나무 근처 카페에는 예쁜 소녀 모습의 인형이 베란다에 걸터앉아 있습니다.

피터슨 선교사 사택

피터슨 선교사 사택에서는 노년의 여행객이 젊은 동행과 같이 미끄러운 길을 조심스레 걸어 나옵니다.


양림동 미디어 아트 골목

이이남 미디어 아트 갤러리 근처에는 하원재라는 멋진 건물이 있습니다. 두 여행객은 하원재 2층으로 발길을 옮기군요. 저는 미디어 아트 갤러리 초입의 비탈진 길을 조심스레 내려옵니다.

미디어아트 건너편의 눈에 쌓인 하원재


눈 쌓인 버스길은 멀기만 했습니다. 평소보다 배는 더 걸리는 도서관 길이었으나, 흐뭇하기만 합니다. 주변의 선행이 임인년을 며칠 남긴 오늘을 행복하게 하네요.


마무리

양림동 선교사 사택이 있는 언덕 풍경은 4계절 따뜻한 모습을 보여 줍니다. 오늘은 광주 금남55번 버스 기사님 여유 덕분에 더더욱 따뜻한 겨울이 됐습니다.

양림동 선교사 사택 언덕 인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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