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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드라마

사랑한다고 말 해야 사랑인가, 영화 헤어질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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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의 영화, 헤어질 결심

'그 폰은 바다에 버려요.'

잠이 안 와 잠복이 취미가 됐다는 장형사는 소래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다가 관심으로 변했다.

결국.

피의자 송소래(탕웨이 분)에게 형사 장해준(박해일 분)이 건네는 말이다. 범죄를 확인했지만 어쩔 수 없이 덮기로 하고 떠나는 해준의 마지막 '결별'의 말이 소래에게는 '사랑' 신호가 됐다.

자긍심이 망가진 해준은 아내가 있는 미포로 근무지를 옮겼다.

그런데 미포에서 다시 만났다. 다른 남자와 장 보는 소래를.

그렇게 만난 소래의 두 번째 남편도 풀장에서 죽었다. 타살이다. 역시 혐의자가 된 소래는 해준의 조사를 받는다. 소래는 살해된 남편의 피냄새를 제거하기 위해 풀장의 물을 빼고 시신을 호스로 세척했다. 그녀는 해준이 피냄새를 싫어하는 것을 생각했다. 그녀 맘 깊이 해준의 '심장'이 들어온 것이다. '심장'은 중국말을 한국말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번역기의 오류였다.

400여 일 동안 '형사와 피의자' 관계는, 없어서는 안 되는 두 사람이 됐다. 조국 땅에 묻히기를 원했던 할아버지 골분을 뿌린 소래는 결정적 증거품을 해진 앞에 내민다. '붕괴' 이전으로 돌아가기 위해 재수사하란다. '붕괴'도 언어 장벽에서 생긴 묘한 수사법이다. 자기가 할 수 있는 '단일'한 중국 요리처럼.

소래는 말러 음악이 운명처럼 흐르는 가운데 바닷가 백사장을 향한다. 그리고 모래 구덩이를 파고 밀물을 기다린다. 애타게 찾는 해준의 외침은 비다를 향해 맥없이 퍼지다가 사라진다.


결국 소래는 해준의 영원한 미해결의 사건으로 남았다. 해준의 '심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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