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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인생/여행

[답사] 국장생, 황장생 그리고 후촌마을 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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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사 달인 정선생

우리 지역에서 내가 아는 답사 달인은 고인이 된 강현구 선생이다. 다음이 정오삼 선생이다.(물론 내 주변 인물에서 한정된 경우다.) 정선생이 문화답사에 쏟은 정성을 모아서 보일 수 있다면 어리통 서너 개는 됐으리라. 내 계산법은 50마지기 논농사를 짓는 부잣집이 통상 어리통 2개라는 걸 기준으로 삼았다. 어리통이란, 농사철이 끝나고 수확한 벼를 마당에 짚과 새끼로 얽어 나락을 보관하던 옛 방식을 말한다.

서너 개의 어리통이 있다면 농경사회에서는 큰 부자다. 어리통을 그릴 실력이 안돼, 인공지능 '달리'에게 부탁했더니 아래와 같은 졸작(?)을 만든다. 규모가 너무 크고 벽이 짚으로 엮지 않아 몽골 게르 비슷하다만 조금 닮기는 했다.

'빙'을 통해 제작된 인공지능 '달리' 그림

영암 국장생 등

영암 도갑사 가는 길 둔덕에 국장생(國長生)이 있다. 높이 120cm 정도의 둔탁하게 새긴 '국장생' 표기가 전부인 이 유적을 보기 위해 새벽부터 서둘러 준비하고 나선 길이다.

도갑사를 들리자는 의견도 묵살하고 여러 방향으로 촬영하던 정선생은 바로 '황장생'을 찾자 한다.

문화재청에서 캡처

황장생은 동구림리 어느 밭둔덕에 있다. 현구와도 왔고 정선생과도 왔던 기억이 있어 물었다.

왔지 않냐?고.

사진을 못 찾았단다. 다시 촬영해야 돼서, 오자 했단다. 역시 답사 달인답다. 문화재청에서 내려받는 것도 용납하지 않는 프로다운 태도!

역시 정선생이다.

국장생보다 훼손이 심한 황장생

남은 것은 '영암메밀방죽옆장승'이다. 위 두 개는 소유주가 '영암군'이지만 메밀방죽옆장승은 개인 조아무개 소유로 돼있다. 사유지 어디에 있는 성싶다. 문화재청에 소개된 번지로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다.

매번 '영암메밀방죽옆장승'  답사는 실패다. 면도 군도 휴일이라 전화도 불통이다. 결국 찾지 못하고 점심을 들고 영암을 떴다.

신안 후촌마을 벅수

90km를 가야 만날 수 있는 '후촌마을 벅수'를 찾으러 나섰다. 이 벅수는 문화재 등록이 안돼 그냥 찾을 수밖에. 여러 번의 길 착오를 거치고 신안군 지도의 후촌마을을 찾았다. 먼저 간 곳은 당촌리 노인회관이다. 머물고 있는 할머니에게 물었더니 모른단다. 정선생은 관심 대상이 아니면 모를 거라며 '킁킁'거린다. 냄새가 난단다. 고개를 발딱 넘으니 후촌이 있고 거기에 투박하지만 정감 넘치는 벅수가 있다.

후촌마을 男 벅수

제법 형태를 갖춘 벅수였다. 마을 규모로는 벅수를 세울 여건은 못되는데...

강홍길 선생님이 보내온 女 벅수

오늘 답사에는 스토리텔러 '최강감독' 강홍길 선생님이 동행했다. 강선생님은 오늘 답사를 영상으로 기록하고 계셨다. 조만간 느낌이 전해지는 영상이 나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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