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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과독서/교양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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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이방원의 하여가와 정몽주의 단심가 하여가하여가는 이방원(조선조 3대왕 태종)이 고려의 포은 정몽주를 회유하기 위해 지은 시조입니다. 정몽주는 단심가를 통해 거절하였고, 이방원의 부하 조영규와 고여에게 개성 선죽교에서 살해당했습니다. 하여가는 한국사에서 중요하고 유명한 시조로, 단심가와 묶어서 배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역사적 진실인지 아닌지는 논란이 있습니다. 하여가(何如歌)如此, 亦如何, 如彼, 亦如何 城隍堂後苑, 頹圮, 亦何如 吾輩, 若此爲, 不死, 亦何如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혀진들 어떠하리 우리도 이리 얽혀 백년까지 누리리라 단심가'단심가'는 고려의 정몽주가 이성계의 아들 이방원이 부른 '하여가'에 대한 답가입니다. 이방원의 왕조 변경에 대한 제안을 거절하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정몽주는 '고려에 ..
[시조] 이색, 백설이 잦아진 골에 이색 목은(牧隱) 이색(李穡)은 1328년부터 1396년까지 살았으며, 고려 말기의 문신, 정치가, 유학자, 시인이었습니다. 그는 성리학을 고려에 도입하고 확산시키는 데 주요 역할을 하였으며, 이를 새로운 사회의 개혁과 지향점으로 설정하였습니다. 이색은 찬성사 이곡의 아들이며, 성리학자 이제현의 제자였습니다. 그의 지도 하에 성리학자들은 역성혁명파와 절의파로 분리되었습니다. 그는 정도전, 유창 등의 스승이었으며, 이성계와 정도전의 역성혁명에는 협조하지 않았습니다. 조선 개국 후에도 그는 정치 활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색은 고려 말 삼은(三隱)의 한 사람이었습니다. 이색의 백설이 자자진 골에 백설이 잦아진 골에 구름이 험하구나 반겨줄 매화는 어느 곳에 피었는고 석양에 홀로 서서 갈곳 몰라하노라 고려 말 ..
[시조] 이존오, 구름이 무심탄 말이 이존오(李存吾)이존오는 어릴 때부터 학문에 힘썼고, 정의로운 성품을 보였습니다. 고려 공민왕 9년(1360년)에 급제하여 사관으로 발탁되었습니다. 신돈의 집권 기간에, 이존오는 언관으로 있으면서 신돈의 잘못됨을 공민왕에게 상소하였지만, 왕의 노여움을 샀습니다. 결과적으로 이존오는 국문을 받았으며, 그 후 장사감무(長沙監務)로 좌천되었습니다. 이존오는 고향 석탄(공주)에서 은둔 생활을 하며 공민왕 20년(1371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의 죽음 후 3개월 뒤 신돈은 처형되었습니다. 공민왕은 이존오를 성균대사성으로 추증하였습니다. 구름이 무심탄 말이 아마도 허랑하다 중천에 떠있어 임의로 다니면서 구태어 밝은 햇빛을 따라가며 덥느뇨 이존오와 신돈공민왕의 등용 인물 '신돈'에 대한 평가는 '개혁자'와 '요승..
[시조] 이조년, 이화에 월백하고 이조년 시조, 이화에 월백하고이조년이조년(1269년 ~ 1343년)은 고려 시대의 원종과 충혜왕 때의 문신, 시인, 문인, 그리고 학자였습니다. 그의 자는 원로이고, 호는 매운당, 백화헌입니다. 그는 성주 이씨의 일원으로, 이장경의 아들이었습니다. 그는 이인임, 이인복, 이인립의 할아버지이며 이제의 증조부이고, 이숭인의 종증조부였습니다. 시조, 이화에 월백하고이화에 월백하고 은한이 삼경인데 일지춘심을 자규야 알랴마는 다정도 병인냥하여 잠못들어 하노라 내 고향 나주는 4월 초가 되면 배과수원이 하얀 배꽃으로 꽉 채웁니다. 과수는 바람 피해를 막고 관리하기 편하도록 '덕'을 맙니다. 가로세로 얽힌 덕줄에 가지를 묶어 사방팔방으로 펼칩니다. 배꽃이 만발하면 과수원은 하얀 꽃밭이 됩니다. 이조년이 봤던 배나무는..
[시조] 한 손에 가시를 들고 한 손에 가시를 들고한 손에 가시를 들었다. 다른 손에 막대를 들었다. 가시로는 흘러가는 시간을 막고, 막대기로는 나를 물들이려는 백발을 막으려고 했다. 그러나 손쓸 틈도 없다. 언제 왔는지 백발이 와서 머리를 물들였다. 아마 사람들은 모르는 지름길이 있나 보다. 고려 충선왕 시기의 우탁의 시조다. 흐르는 세월을 멋진 환유로 읊었다. 칠십 넘게 살아보니 알겠다. 작년 모습과 올 모습이 많이 다르다. '세월 이길 장사 없다'는 옛말이 실감 난다.한 손에 가시 들고 다른 손에 막대 들고 늙는 길 가시로 막고 오는 백발 막대로 치렸더니 백발이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 우탁(禹倬)우탁(禹倬, 1262년 ~ 1342년)은 고려 후기의 문신으로, 본관은 단양이며 자는 천장(天章)·탁보(卓甫), 호는 백운(白雲)·..
[문학] 월산대군의 강호가도(江湖歌道) 시조, '추강에 밤이 드니' 월산대군 월산대군(1454~1488)은 세조의 손자로 세조 사랑을 받고 자라났으나 왕위에 오르지 못하고(월산대군 동생이 왕위에 올라 조선 9대 왕 성종이 됨), 풍월로 세월을 보냅니다. 풍월을 읊으며 강호에서 노니는 것은 다른 뜻이 없다는 뜻을 표현한 것입니다. 그는 낚시를 드리워 고기를 잡는다고 하지만 어업에 종사하는 것은 아닙니다. 즉 가어옹(假漁翁)이 된 것입니다. 월산대군의 시조, 추강에 밤이 드니 추강(秋江)에 밤이 드니 물결이 차노매라 낚시 드리우니 고기 아니 무노매라 무심한 달빛만 싣고 빈 배 저어 오노라 가을에 밤이 이슥하도록 왕족 월산대군이 낚시를 한다는 것은 상상이 어렵습니다. 자신의 심정을 시에 실어 보내는 것이겠죠. 월산대군은 세조의 맏아들인 의경세자의 큰 아들로 왕이 된 성종의 두..
[문학] 박완서의 도둑맞은 가난 가난하면?가난은 어떤 냄새일까? 영화 '기생충'에서 가난은 반지하 냄새가 났다. 기생충 영화가 워낙 특별해서, 가난이란 주제가 눈에 띄면, 옷 여기저기를 코로 스캔하는 배우 송강호가 먼저 떠오른다. 소설가 박완서의 가난박완서의 '도둑맞은 가난'에서 가난은 어떤 냄새가 나지? 읽으면서, 냄새를 찾기 시작했다. 연탄 냄새일까? 아니면 공동 취사를 하는 설음질 냄새일까? 아니다! 박완서는 냄새 타령은 아니었다. 가난에 굴복해 버린 허영기 많은 엄마도 냄새를 피운 것은 아니다. 나를 놔두고 모두를 끌고 저 세상으로 떠난 엄마는 가난을 죽음보다 더 싫어했다. 결국 죽음으로 끝낸 엄마와 다르게, 나는 엄청난 절약으로 가난을 동반(?)한다. 그러던 어느 날 공장 직공이라 믿기 어려운 한 놈을 만난다. 멕기 공장을 다..
정지용의 '백록담' 2 할 일이 아니다만, 정지용이 쓴 시 '백록담'을 인공지능 '달리'에게 그림으로 부탁했다. 물론 각 연별로 이미지를 요청하고 몇 차례의 프롬프트 조정을 통해 얻은 이미지다. 백록담1 절정(絶頂)에 가까울수록 뻑국채 꽃키가 점점 소모(消耗)된다. 한마루 오르면 허리가 슬어지고 다시 한마루 우에서 목아지가 없고 나종에는 얼골만 갸옷 내다본다. 화문(花紋)처럼 판(版) 박힌다. 바람이 차기도 함경도(咸鏡道)끝과 맞서는 데서 뻑국채 키는 아조 없어지고도 팔월(八月) 한철엔 흩어진 성신(星辰)처럼 난만(爛漫)하다. 산(山)그림자 어둑어둑하면 그러지 않어도 뻑국채 꽃밭에서 별들이 켜든다. 제자리에서 별이 옮긴다. 나는 여긔서 기진했다. 2 암고란(巖古蘭), 환약(丸藥) 같이 어여쁜 열매로 목을 축이고 살어 일어섰다...
[문학] 정지용의 시 '백록담' 백록담: 정지용1 절정(絶頂)에 가까울수록 뻑국채 꽃키가 점점 소모(消耗)된다. 한마루 오르면 허리가 슬어지고 다시 한마루 우에서 목아지가 없고 나종에는 얼골만 갸옷 내다본다. 화문(花紋)처럼 판(版) 박힌다. 바람이 차기도 함경도(咸鏡道)끝과 맞서는 데서 뻑국채 키는 아조 없어지고도 팔월(八月) 한철엔 흩어진 성신(星辰)처럼 난만(爛漫)하다. 산(山)그림자 어둑어둑하면 그러지 않어도 뻑국채 꽃밭에서 별들이 켜든다. 제자리에서 별이 옮긴다. 나는 여긔서 기진했다. 2 암고란(巖古蘭), 환약(丸藥) 같이 어여쁜 열매로 목을 축이고 살어 일어섰다. 3 백화(白樺) 옆에서 백화가 촉루(觸髏)가 되기까지 산다. 내가 죽어 백화처럼 흴것이 숭없지 않다. 4 귀신(鬼神)도 쓸쓸하여 살지 않는 한모롱이, 도체비꽃이 ..
노년 구보씨의 반나절 그 이후 이이남 스튜디오광주 새 명소로 뜬 이곳은 '디지털 아트'로 이름을 알린 곳입니다. 과거 창고로 쓰이던 건물을 리모델링해서 스튜디오로 사용하는데 볼 때마다 그 참신함이 놀랍습니다. 구보는 요즘 뜬다는 인공지능으로 '이이남'을 묻습니다. 'OpenAI'에서 만족스러운 답을 찾지 못하자, '구글 Bard'에서 답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팩트체크까지 하는 꼼꼼함을 보이네요. 이이남은 1969년 전남 담양에서 태어난 미디어아티스트입니다. 조선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영상예술학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조선대학교 대학원에 미술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이이남은 자연의 현상과 삶의 느낌을 진솔하게 드러낸 명화들을 차용하여, 생동감과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화려한 디지털 이미지 속에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