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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과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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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성삼문, 절의가 성삼문 성삼문(1418-1456)은 조선 전기의 문신·학자입니다. 그는 세종대왕을 도와 집현전에서 훈민정음 창제에 참여했고, 단종 복위 운동을 추진하다가 세조에 의해 죽음을 당합니다. 그는 충절과 절개가 뛰어난 인물로 조선왕조의 대표적인 절신으로 추앙받고 있습니다. 성삼문의 시조, 수양산 바라보며 수양산 바라보며 이제를 한하노라 주려 죽을지언정 채미를 하는 것 가 아무리 풋새엇 것인들 그 뉘 땅에 낫더니 세종이 즉위하던 해(1418년)에 성삼문은 태어났습니다. 그는 세종을 도와 집현전 학사로서 훈민정음 창제에 공이 컸습니다. 세종은 말년에 세자(문종) 건강을 염려하여 세손(후일의 단종)을 부탁합니다. 문종이 재위 2년(1450~1452) 만에 세상을 뜨고 단종이 12살의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오릅니다. 세..
[시조] 맹사성의 강호사시가 강호사시가(江湖四時歌)맹사성조선 초기의 유력 관리였던 맹사성(1360~1438)은 다양한 관직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인물됨을 보여주었습니다. 1386년에 문과에 급제한 그는 한성부윤, 이조참의 등의 주요 직책을 역임하였습니다. 특히 1408년에 임금의 부마 조대림 국문 사건으로 태종의 노여움을 샀으나, 그의 품성과 능력을 인정받아 복직하였습니다. 그 후 우의정, 좌의정 등의 중요한 위치에서 조선의 정치를 이끌었습니다. 또한, , 와 같은 주요 역사서 편찬에도 참여하여 학문에 기여하였습니다. 음악에도 능했던 그는 향악을 정리하고 악기를 제작하며, 조선 초기의 문화발전에도 크게 이바지하였습니다. 강호사시가조선 초기에 맹사성이 작성한 '4수로 된 연시조'는 그의 일생과 자연의 네 가지 계절인 봄, 여름, 가을,..
[시조] 왕방연, 천만리 머나먼 길에 왕방연 조선 세조 때의 금부도사로서 단종의 영월 유배 갈 때 단종을 호송했습니다. 조선조의 금부는 지금의 사법 집행기관입니다. 당대 실록에는 이름이 없지만 유배 호송인들에 포함됐을 것으로 추측되는 인물입니다. 그가 단종을 호송하고 영월에서 한양으로 돌아오는 길에 곡탄 언덕에서 지었다는 시조가 '단장가'입니다. 왕방연의 시조, 천만리 머나먼 길에 천만리 머나먼 길에 고운 님 여의옵고 내 마음 둘 데 없어 냇가에 앉았으니 저 물도 내 맘 같아서 울어 밤길 예놋다 청령포에 단종을 두고 돌아오는 왕방연의 마음을 착잡했습니다. 그는 곡탄에 도착했습니다. 나라에서 하는 일이기는 하지만 양심이 있다면 어린 조카를 폐위시켜 머나먼 지역에 귀향을 보낸 사실을 무감각하게 보낼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는 자신의 마음도 둘 ..
[시조] 길재, 오백년 도읍지를 길재 길재는 조선 전기 '야은집', '야은속집', '야은언행습유록' 등을 저술한 학자입니다. 1353년(공민왕 2)에 태어나 1419년(세종 1)에 사망했습니다. 이색, 정몽주와 함께 고려의 삼은으로 불립니다. 과거에 급제했지만 태학에서 생도들을 가르치는 직만 맡다가, 고려가 망할 조짐을 보이자 노모를 모신다는 핑계로 벼슬을 그만두고 고향인 선산으로 돌아갑니다. 조선 왕조가 들어서서도 두 왕조를 섬기지 않고 경전 토론과 성리학 강해, 후학 교육에만 힘썼습니다. 그의 학통은 김종직, 김굉필, 정여창, 조광조로 이어집니다. 길재, 오백 년 도읍지를 오백 년 도읍지를 필마로 돌아드니 산천은 의구한데 인걸은 간데없네 어즈버 태평연월이 꿈이런가 하노라 고려 유신인 작가 길재는 망한 고려 왕조의 도읍지 송도를 둘러..
[시조] 원천석, 눈 맞아 휘어진 대를 원천석, 눈 맞아 휘어진 대를 눈을 맞아 휘어진 대를 뉘라서 굽다한고 굽힐 절개라면 눈 속에서 푸르겠나 아마도 세한고절은 너뿐인가 하노라 눈이 쌓여 대나무가 휘었습니다. 휘어졌다고 누가 굽었다고 하는가? 애시당초 굽힐 절개라면 눈 속에서 어찌 푸르겠는가? 한겨울의 매서운 추위에도 굽히지 않을 절개를 지닌 것은 대나무 너뿐인가 하노라. 새 왕조에 협력하기를 강요하는 압력에 끝까지 맞선 고려 유신들의 높은 지조와 절개를 그리고 있습니다. 매서운 추위가 휘몰아치는 눈 속에서도 끝까지 '푸르름'을 잃지 않는 대나무에 빗댔습니다.
[시조] 원천석, 흥망이 유수하니 원천석, 흥망이 유수하니 원천석 1330년에 태어난 원천석은 원윤적의 아들로, 정용별장을 지낸 원열의 손자입니다. 학문에 뛰어나고, 고려 말, 조선 초의 정치 상황에 실망하여 치악산에서 농사지으며 부모를 돌보았습니다. 유학 발전에 기여했으며 어린 이방원의 스승이기도 했습니다. 태종이 그를 조정에 불렀으나 원천석은 부름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원천석의 흥망이 유수하니 흥망이 유수하니 만월대에 가을풀만 오백년 도업이 피리소리에 잠겼으니 석양에 지나는 객이 눈물겨워 하노라 나라가 흥하고 망하는 것이 다 운수가 있으니, 고려의 옛 궁궐터인 만월대에 가을 풀만 무성합니다. 고려 오백 년 왕조의 흔적은 목동의 피리 소리에 잠겨 적적합니다. 석양에 길을 가는 나그네(화자)는 눈물을 참을 수 없습니다. 고려가 망하고 조..
[시조] 이방원의 하여가와 정몽주의 단심가 하여가하여가는 이방원(조선조 3대왕 태종)이 고려의 포은 정몽주를 회유하기 위해 지은 시조입니다. 정몽주는 단심가를 통해 거절하였고, 이방원의 부하 조영규와 고여에게 개성 선죽교에서 살해당했습니다. 하여가는 한국사에서 중요하고 유명한 시조로, 단심가와 묶어서 배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역사적 진실인지 아닌지는 논란이 있습니다. 하여가(何如歌)如此, 亦如何, 如彼, 亦如何 城隍堂後苑, 頹圮, 亦何如 吾輩, 若此爲, 不死, 亦何如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혀진들 어떠하리 우리도 이리 얽혀 백년까지 누리리라 단심가'단심가'는 고려의 정몽주가 이성계의 아들 이방원이 부른 '하여가'에 대한 답가입니다. 이방원의 왕조 변경에 대한 제안을 거절하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정몽주는 '고려에 ..
[시조] 이색, 백설이 잦아진 골에 이색 목은(牧隱) 이색(李穡)은 1328년부터 1396년까지 살았으며, 고려 말기의 문신, 정치가, 유학자, 시인이었습니다. 그는 성리학을 고려에 도입하고 확산시키는 데 주요 역할을 하였으며, 이를 새로운 사회의 개혁과 지향점으로 설정하였습니다. 이색은 찬성사 이곡의 아들이며, 성리학자 이제현의 제자였습니다. 그의 지도 하에 성리학자들은 역성혁명파와 절의파로 분리되었습니다. 그는 정도전, 유창 등의 스승이었으며, 이성계와 정도전의 역성혁명에는 협조하지 않았습니다. 조선 개국 후에도 그는 정치 활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색은 고려 말 삼은(三隱)의 한 사람이었습니다. 이색의 백설이 자자진 골에 백설이 잦아진 골에 구름이 험하구나 반겨줄 매화는 어느 곳에 피었는고 석양에 홀로 서서 갈곳 몰라하노라 고려 말 ..
[시조] 이존오, 구름이 무심탄 말이 이존오(李存吾)이존오는 어릴 때부터 학문에 힘썼고, 정의로운 성품을 보였습니다. 고려 공민왕 9년(1360년)에 급제하여 사관으로 발탁되었습니다. 신돈의 집권 기간에, 이존오는 언관으로 있으면서 신돈의 잘못됨을 공민왕에게 상소하였지만, 왕의 노여움을 샀습니다. 결과적으로 이존오는 국문을 받았으며, 그 후 장사감무(長沙監務)로 좌천되었습니다. 이존오는 고향 석탄(공주)에서 은둔 생활을 하며 공민왕 20년(1371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의 죽음 후 3개월 뒤 신돈은 처형되었습니다. 공민왕은 이존오를 성균대사성으로 추증하였습니다. 구름이 무심탄 말이 아마도 허랑하다 중천에 떠있어 임의로 다니면서 구태어 밝은 햇빛을 따라가며 덥느뇨 이존오와 신돈공민왕의 등용 인물 '신돈'에 대한 평가는 '개혁자'와 '요승..
[시조] 이조년, 이화에 월백하고 이조년 시조, 이화에 월백하고이조년이조년(1269년 ~ 1343년)은 고려 시대의 원종과 충혜왕 때의 문신, 시인, 문인, 그리고 학자였습니다. 그의 자는 원로이고, 호는 매운당, 백화헌입니다. 그는 성주 이씨의 일원으로, 이장경의 아들이었습니다. 그는 이인임, 이인복, 이인립의 할아버지이며 이제의 증조부이고, 이숭인의 종증조부였습니다. 시조, 이화에 월백하고이화에 월백하고 은한이 삼경인데 일지춘심을 자규야 알랴마는 다정도 병인냥하여 잠못들어 하노라 내 고향 나주는 4월 초가 되면 배과수원이 하얀 배꽃으로 꽉 채웁니다. 과수는 바람 피해를 막고 관리하기 편하도록 '덕'을 맙니다. 가로세로 얽힌 덕줄에 가지를 묶어 사방팔방으로 펼칩니다. 배꽃이 만발하면 과수원은 하얀 꽃밭이 됩니다. 이조년이 봤던 배나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