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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인생/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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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요커와 산사 찾은 마지막 봄나들이, 선운사 한참을 망설였다. 이 포스트의 컨셉으로. 이별여행, 봄나들이 등등. 결국 쓸쓸함을 지우고 따사한 나들이로 잡았다. 각설하고, 선운사를 들어갔다한다. 백파스님과 추사 일화를 한참 떠벌린다. '오호라~. 내 시간이 안 나는 것을 알고 혼자 싸돌고 있는가보다.'고 생각했다. 5월 2일이니 선운산 봄 느끼기에는 좀 늦다 싶지만 제법이다. 이렇게 정리하다... 생각해보니 책 얘기다. 유홍준의 답사기에서 선운사 편을 읽는 것을 '선운사 들어갔다.'고 표현했다. '자식, 귀여운 놈.' 예정된 교육 일정을 파토내고 선운사로 향했다. 아니, 선운산으로 향했다. 봄날 선운산은 내 청춘의 아름다운 기억이 있다. 입구 미당 시비로 시작했던 어느 봄 야리야리하고 따사로운 선운산 계곡과 낙조대의 아름다움이 꿈틀했다. 친구 정균의..
이이남 스튜디오 이이남 갤러리 카페 이이남. 그는 광주가 낳은 미디어 아티스트다. 그의 갤러리카페 입구에는 화분에 심긴 사과 한 그루가 있다. 모니터 안에서 이리저리 움직이는 객체가 아닌 실물 사과가 모니터를 뛰쳐 나온 것처럼 문 앞에 있다. 작년에 열린 과일 하나와 올해 핀 꽃이 공존한 모습은 신비롭기까지 한다. 사계를 보여주는 8폭 병풍 카페 벽에는 디지털 8폭 병풍이 움직이고 있다. 정선의 금강산에 오늘의 역사가 틈새를 내면서 끼어들고 있다. 자그막하게 끼어든 남북정상은 인형처럼 없어졌다 나왔다 한다. 경계를 넘던 그 순간이다. 양림동 선교사 언덕이 이이남의 신선한 아이디어로 펄떡거리는 미디어아트 언덕이 됐다. 평생을 바다에서 지내는 친구는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한다.
뷰티풀 선데이 뷰티풀 데이 4월 24일이다. 4월과 5월 봄빛은 다양한 개성을 맘껏 발휘한다. 6월 밤꽃 내음이 짙어지면 잎색의 다양성은 준다. 비둘기 한쌍이 내 곁을 맴돈다. 보아하니 춘정을 이기지 못한 숫컷이 암컷을 향해 구애를 한다. 암컷은 초연하다. 숫컷은 목덜미를 부풀리고 몸색을 애써 내보이려고 깃을 세우기도 한다. 그러나 암컷은 그저 고개 처박고 모이 줍는데 전념이다. 무심한 것일까? 아니면, '밀당' 팽나무는 계절에 상관없이 맵시를 자랑한다. 겨울 골계미도 보통이 아니니까. 그런데 봄날 이즈음의 팽빛은 황홀하다. 그야말로 '뷰티풀 선데이'이다. 아시아문화전당 설치물 '빗방울'도 팽나무 그늘에서 조용한 휴식을 즐긴다. 먼발치서 쏟아지는 햇볕을 바라보면서 옹기종기 대화를 나눈다. 달팽이는 봄옷으로 갈아입었다...
포스트 코로나 코로나 일상 재작년 코비드19 이후 이제나 저제나 풀리나 했다. 한 때 광주는 청정지역임을 자랑했다. 이때 모임이 주선된 적이 있다. 그러나 한두 군데 발병지역이 발표되면서 우리 모임도 멀어졌다. 용연동 제2수원지 아래 닭구이를 예약했다 파약했다를 몇 번 하고서, 결국 미뤘다. 모두의 안녕과 국민의 건강을 위해서. 아니, 나이 들면서 줄어든 자신감도 한 몫했다. 그러던 세월이 어언 3년. 물론 그 안에도 한 번 만난 적은 있지만 전부 모이지는 못했다 코로나 제한이 풀리면서, 성근진 친구 '남'은 재빨리 공지를 날렸다. 무안 죽도 앞 어느 어촌 횟집에서 만나자고. 그런데 길 찾는게 보통 옹삭한게 아니다. 죽도는 요강도 바로 앞에 있다. 요강도는 요강을 엎어놓은 형상을 하고 있는데 이곳까지 도보 접근이 가능..
나주 자전거 투어 친구 50년지기 친구가 왔다. 대전에서 자전거투어를 위해 왔다. 사실은 광주과기대 교수 시절 동료들 모임에 참석차 왔다가 같이 자전거 라이딩을 하게 됐다. 친구는 어제 모임 장소를 자전거로 찾아갔단다. 헐~ 풍암정까지. 음식점 '풍암정'이 아니라 충장공의 아우 김덕보가 지은 '풍암정'. 산장 올라가는 비탈길 따라 갔단다. 얼마나 힘들었을지는 자전거 타본 사람은 안다. 공부머리하고 노는머리하고는 다른가 보다. 위키백과에 소개된 풍암정 풍암정은 조선 선조와 인조 때 활동하였던 풍암 김덕보(1571∼?)가 지은 정자로 '풍암'이라는 이름은 그의 호를 따서 붙인 것이다. 김덕보는 임진왜란 때에 큰형 김덕홍이 금산싸움에서 죽고 의병장으로 크게 활약하던 작은형 김덕령까지 억울하게 죽자, 이를 슬퍼하여 무등산 원효계..
목포 완행열차 기행 후일담 가슴 아픈 후일담 어이없는 실수였다. 6번 홈은 오른쪽으로 가야했다. 관성 탓이었을까? 왼쪽으로 내쳐 갔다. 결국 기차 시간 2분 전에야 눈치를 챘다. 시간이 급해 자전거를 소지한채 에스컬레이터를 탔다. 그게 문제를 일으킬 줄이야. 길동형이 넘어졌다. 자전거만 위로 올라오고 길동형은 넘어진채 에스컬레이터에 얹혀 올라왔다. 내 불찰이 큰 변을 일으켰다. 너스레를 떨며 웃었지만 심정은 말이 아니다. '문응주 정형외과' 진단 결과는 어깨뼈 골절이다. 깁스를 대고 팔도 깁스를 했다. 형의 뼈 건강이 좋아 망정이지 큰일날 뻔 했다. 목포행 완행열차 계획 실패 예매한 표는 물렸다. 우리는 쓴 맛을 봤다. 너무 쉽게 덤볐다. 치밀한 길동형에 비해 내 계획은 너무 우발적이다. 반성이다. 이 실수를 교훈 삼아 다음 계획..
목포 연희네슈퍼를 찾아가는 길 목포 연희네슈퍼 목포 갑니다. 연희네슈퍼 찾으러. 자전거 타고. 기차여행 무궁화호 열차에는 자전거 탑승 객차가 있습니다. 목포까지 기차로 갑니다. 기차여행의 궁극적 계획은 목포에서 광주로 자전거길을 타고 오는 것입니다. 이번에는 오후 열차로 돌아 옵니다. 기차로 가고 오는 사이에 '연희네슈퍼'를 갑니다. 물론 변경 가능성은 있습니다. 제주 배편도 알아보고, 해변을 느긋하게 즐길 수 있는 자전거 길도 살필 것입니다. 연희네슈퍼 가는 길 '연희네슈퍼'는 영화 1987년 촬영지입니다. 이곳은 서산동 시화골목으로 목포인문도시사업 일환으로 2015년부터 조성된 곳입니다. 시화골목 안내 이번 여행은 '기차를 이용한 자전거 이동'을 시도하는 것이 목적이기에 자전거 주행은 많지 않습니다. 이번 시도에서 만족도가 높다면..
뉴요커와 떠나는 봄마중, 광주 광주공항 가는 길 온난화 때문일까? 4월도 들기 전에 아파트 벚꽃은 만개했다. 광주공항길 벚꽃은 좀 늦게 핀다. 오늘 봄마중은 '광주공항길 벚꽃'이다. 친구는 5.18 때 끌려갔던 영창을 찾아가는 것으로 알았다. 그러나 상무대 영창을 돌아 오기에는 시간이 짧았다. 마륵역에서 내려 광주공항을 향해 걸었다. 나이든 벚나무가 줄지어 꽃을 뿜어내고 있다. 도로가 옮겨지고 확장되면서 한줄기 가로수만 옛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다른 편 가로수는 구섁을 갖추느라 나중에 식재됐다. 내 뉴런에는 봄꽃들이 날을 나누어 피는 것으로 기억되고 있다. 요즘 꽃은 한꺼번에 잔치를 벌인다. 목련, 개나리, 벚꽃 등이 서로 다투어 일을 치른다. 게다가 배꽃과 복숭아꽃까지 삐쭉거린다. 여기에 사과꽃까지 나대면 계절 감각은 뒤죽박죽이 ..
대전부르스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뉴요커와 떠나는 봄마중, 담양 광주 평촌마을에서 수박마을까지 한 학우가 올렸습니다. 벚꽃길 사진을. 영문과4학년 단톡방에. 오늘 나들이는 가사문화권을 돌자. 그 중심에는 '평촌마을'이다. 이리 마음을 먹습니다. 더욱 결정적인 한 수는 그 학우가 올린 지도였습니다. 개나리와 벚꽃길을 지도에 친절하게 그려서 올렸더라구요. 더 이상의 망설임은 예의가 아니다 싶어, 카카오맵으로 광주호 주변 '용대'를 검색했습니다. 찾아진 노선은 17번, 광주병원 하차. 2-1 또는 2-2로 환승하여 '용대'에서 내리면 된다는 검색 결과를 믿고 17 번 버스에 승차했습니다. 그러나, 광주병원에서 환승을 위해 1시간을 기다려도 안 오는 군내버스. 실망이 컸습니다. 천연기념물 관방제림을 찾기로 계획을 바꿨습니다. 그때가 한참 'KBS 음악실, 보이는 라디오'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