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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인생/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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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탐구, 마른 모밀 모밀 사랑 나의 모밀 사랑은 세월이 꽤 된다. 70년대 군 생활을 강원도 원통에서 할 때, '막국수' 사랑에서 시작됐으니 연조가 깊다. 물론 입대 전에도 모밀집에서 모밀국수를 먹긴 했지만 '사랑'을 붙일 정도는 아니다. 군 시절 외출이나 출장을 나오면 들리는 곳이 막국수집이었다. 조그만 가게였기에 짜장도 같이 취급하는 음식점으로 모밀 전문점은 아니었다. 당시 막국수 기억이 깊게 박혀 있는 것은 맛보다 당시 상황 탓 아니었을까 싶다. 오늘 마른모밀은 중도 앞에서 즐겼다. 도서관에서 행하던 백업 작업이 어중간해서 컴퓨터를 중간에 끊어두고 도서관 앞 모밀집에서 먹었다. 모밀집을 들어서면서 마른모밀을 시켰다. 그런데 직원이 식탁 위 작은 키오스크에 내 주문을 입력하고 있다. 각 식탁 별로 키오스크가 준비되어 있..
음식 탐구, 추로스 추로스를 더한 점심 이 나이에 즐길 음식은 아니다. 늘 애용하던 문화전당 팽숲에 들어선 푸드트럭 음식이라, 인사차 구매했다. '츄로스'로 많이 불리는데, 원래 고향 발음은 스페인어 '추로스'란다. 이 추로스를 무리해서 점심 메뉴에 추가했다. 더하고 보니 어울리는 조합은 아니다만, '이웃사촌'이라고 이 정도는 참아줘야 한다. '추로스'만 시키기에 초면에 예의가 아니다 싶어 보태기 '아이스크림'을 했다. 감자 다섯 알에 요거트백미까지 점심으로 과한데, 음식 남기는 성미가 아니라 꾸역꾸역 챙겼다. 내 몸이 '자랑스러운 환경 지킴이' 아니더냐. 추로스 탐구 추로스 고향은 정열의 나라, 스페인. 길쭉하게 튀긴 빵으로 우리 꽈배기와는 친척. 일종의 도넛으로 호주에서는 아예 '멕시코 도넛'으로 불린단다. 버터, 밀가..
노노 음식탐구, 돼지주물럭 노노음탐 '노는 노년들'의 음식 탐구 두 번째. 정열 식당의 '돼지주물럭' 음식 배치나 분위기가 비슷해, 언제 본 적 있지 않나 했는데 정애네 동생이란다. '정애', '정열', '정'자 돌림 자매로 두 곳 모두 알만한 사람은 아는 곳이란다. 오늘 유사인 뭉성님은 단골이고. 나는 이곳이 '궁전'과 가까워, 자연 '궁전' 소식을 묻는다. 40년도 지난 옛 궁전 소식이 가당키나 하는가? 그러나 자전거로 지나칠 때마다 드는 생각은 말릴 수가 없다. 철없는 70년대 우리는 궁전 용민이 집을 제집 드나들 듯했었다. 용민이도 60은 넘었을 게고, 심성 좋은 궁전 아짐도 세상을 떴지 싶다. 그 모퉁이에 식당은 있었다. 뭉성님의 절친 약국 근처. 오늘 음탐 주인공은 국민 요리 '돼지주물럭'. 본래 구이감으로 쓰기 애매한..
적어라, 그래야 남는다. 적자생존 적자생존 適者生存! 찾아봤다. 인간 사회를 비롯한 생물계 전반에 걸쳐 벌어지는 생존투쟁에서 생활환경에 잘 적응한 개체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학설이란다. 이 말을 처음 사용한 사람은 영국의 철학자이자 경제학자인 스펜서라고.(나는 이태, 다윈이 한 말로 알고 있었다.) 즉 그의 'survival of the fittest'란 말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진화론의 창시자인 다윈은 자신의 '자연선택'이란 개념보다 이 말이 더욱 적합하다 하여 스스로 종종 사용하곤 했단다. 하지만 적합한 개체가 살아남고 살아남았기 때문에 적합하다는 순환논리에 빠져버린다 하여 최근에는 잘 사용하지 않는 추세란다. 과학백과사전에 올라온 내용을 손을 봐 올렸다. 내가 사용하는 '적자! 생존'은 그런 고상한 의미가 아니다. '기록하지 않으..
담백한 점심 메뉴에 소금을 더하다 담백한 점심 점심을 먹으려고 찾았다. 아시아문화전당. 오랜만에 들렸더니 모르는 물건이 보인다. 푸드트럭 세 대가 어린이문화공간에 색깔 입힌 매미떼 처럼 붙어있다. 청년 창업을 돕기 위한 배려인 것 같다. 내게는 좀 거슬린다. 점심 메뉴 변경 얼마 전 나의 담백한 점심을 공개한 적이 있다. '노노...'에 올렸더니 뭉성님이 나트륨에 대한 의견을 주셨다. '무염'이 지나쳤다 싶기도 하고, 간이 없는 맹숭한 맛도 해결하기 위해 점심때 곁들이는 아메리카노에 길동님 비기를 쓸까도 생각 했다. 커피에 방정을 떠는 것 보다는 감자에 소금기를 더하는 게 상식적이지 싶다. '저염식'으로 조금만 찍으면 맛도 좋고 뭉성님 배려에 대한 답도 되고. 참, 하나 더 등장한 게 있다. 교육 중인 누님 한 분이 주신 홍삼즙도 추가했..
내 점심 메뉴 나의 점심 내 점심은 비교적 담백하다. 요거트, 감자, 밥 반공기에 요거트를 섞은 '쌀밥+요거트', 그리고 아메리카노 한 잔이 전부다. 이렇게 먹었노라고 '노노음탐'에 올렸다. 참, '노노음탐'은 '노는 노년들의 음식 탐구'에서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놀 줄 아는 노년들의 음식 탐구 모임'이다. 음식을 다루다 보면 거창한 한정식이나 평소 먹기 어려운 희귀 음식을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우리의 '음식 탐구 생활'은 그런 것이 아니다. 노년에 어울리는 식생활을 찾아보자는 것이다. 물론 음식을 통해 즐거움을 찾는 것은 기본이고. 음탐 반응 반응이 왔다. '나트륨 부족'을 지적하신 것이다. 요즘 소금 염려증이 심해 '저염식' 또는 '무염식'을 찾는 경향이 있는데, 소금이 인체에서 하는 역할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승촌보와 나주대교 승촌보 코로나에도 끄떡없었던 취미 생활이 '자전거 타기'였다. 야외 운동인데다, 자연스럽게 격리 및 안면 마스크 등이 기본이기 때문이다. 물론 라이더들의 건강도 한몫했으리라. 오늘도 여전히 사람들이 많다. 이제는 일상이 된 자전거 져지를 입고 거리낌 없이 나대는 모습이 자랑스러워 보인다. 악질적인 환경 공해를 이겨내고 있다고. 가끔은 일상복 차림의 소풍객도 보인다. 광주에서 먼 거리가 아니니 나들이 길로는 딱이다. 나주대교 구름이 있어 땡볕은 아니지만 습해서 덥다. 이런 더위를 '물더위'라고 한다. 이게 말하기 편하게 무더위가 됐다. 법석대는 승촌보와 달리 나주대교는 한산하다. 그 풍경에 맞추는 듯 낚싯배 세 척이 보인다. 엄밀히 따진다면 낚싯줄 띄운 고무보트다. 그중 한 친구가 마을 구이장인 것 같아 ..
노는 노년들의 음식 탐구 노노음탐 노는 노년들이 모였다. 정확히는 '놀 줄 아는 노년'들이다. 공부도 하고, 운동도 하고, 여러 가지 음식도 즐기고. '노는 노년들'이라는 브랜드가 만들어진 것은 '일상탈출'에서 비롯됐다. 노년의 일상이 늘 그렇고 그런 일만 되풀이되다 보면 일주일이 후딱 지난다. 한 달, 일 년이 나르는 화살이 무색하다. 일상을 벗어날 때, 노년도 생기가 돈다. 상식을 넘어 일상을 넘어. 생각지도 않은 코딩 공부도 하고, 자전거로 강을 종주도 하고, 록음악에 흠뻑 빠져도 보는 것이다. 자뻑에도 빠져 보고, 잭슨춤도 춰보고, 화덕 피자에 마카로니도 즐겨보는 것이다. 이렇게 열거하고 보니 '일상탈출'이 이니고 '일상생활'이 된 듯하다. '좋은 아이 길동'님 말씀처럼. 노는 노년들의 음식 탐구 '노노음탐'은 그런 맥락..
태풍 송다와 트라세 태풍이 지나갔나 바람이 불긴 했다. 태풍으로 느끼지는 못했다. 떨어진 꽃을 보고야 알았다. 바람이 불었다는 것을. 태풍 '송다'가. 6호 태풍 '트라세'가 이어서 올라온단다. 바람 따라 내 미친기도 발동을 건다. 어디로 가지?
조용필의 찻집과 영산강변 카페 나주대교 전망대 카페 여름 태풍 전이라 분위기는 전혀 아니올시다인데 조용필의 노래가 생각 킨다. 눈 쌓인 이른 아침에 바람을 가르며 가는 찻집이면 커피보다는 쌍화차가 더 어울릴 것 같은 찻집. 그 겨울의 찻집 그런데 희한하게도 이 카페가 그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자전거로 지날 때면 그냥 지나치지 못할 것 같다. 조용필의 '그 겨울의 찻집' 가사를 올려본다. 바람 속으로 걸어갔어요 이른 아침의 그 찻집 마른 꽃 걸린 창가에 앉아 외로움을 마셔요 아름다운 죄 사랑 때문에 홀로 지샌 긴 밤이여 뜨거운 이름 가슴에 두면 왜 한숨이 나는 걸까 아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 그대 나의 사랑아 아름다운 죄 사랑 때문에 홀로 지샌 긴 밤이여 뜨거운 이름 가슴에 두면 왜 한숨이 나는 걸까 아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