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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드라마

이광수 무정스런 일타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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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타 스캔들

일타 마지막 회.

교사 끝자락이 남아서일까? 교육과 관련된 드라마는 놓치지 않고 보는 편이다. 아니, 보려 한다. 일타 스캔들도 그런 맥락. 한때는 급우들 간에 스산한 경쟁으로 휘몰아 가더니만, 쇠구슬 사건으로 스릴러로 몰고 가기도 했다. 그러던 드라마가 마지막 회를 맞았다.

이리저리 얽힌 회오리 사연들을 푸는데 작가가 솜씨(?)께나 부린다. 밴댕이 속아지만큼이나 좁은 해이 친모까지. 멋들어진 편지를 남기고 일본으로 떠난다. 해이 결정을 돕느라.

'합격이다!'


수업까지 망치면서 복도로 나와 두 손 들어 만세 하는 일타 강사의 외침은 바로 연인 행선의 스포츠지도자 자격시험 합격 통지를 받고서이다. 이런 대중 드라마 종결의 근원은 19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거슬러 올라가 보자.

이광수의 '무정' 후일담

우리나라 최초 근대소설('혈의 누' 등의 신소설에 선을 긋고)인 이광수 '무정'은 주인공 이형식을 중심으로 박영채와 김선형, 그리고 병욱 등이 이리저리 얽히면서 진행된다. 당시 시대 배경을 전제한다면 순우리말로 작중 인물들 심리 묘사가 뛰어나다. 신문에 연재되는 동안 뒷얘기를 기다리는 독자들 심정이 이해가 된다. 하긴 전통을 고수하려는 측에서는 반대도 심각했단다.

유리 멘탈 형식은 영채와 선형 사이에서. 부잣집 신여성 선형은 약혼한 형식의 진심을 두고. 그러다가 경부선 삼랑진에서 수재민을 돕는 음악회로 갑자기 화해 무드로 바뀌면서 계몽 일색으로 변한다. 감동을 강요하던 소설은 마지막 회 후일담으로 모두 오케이 사인을 내며 종결 선언을 낸다. 언제 심사가 복잡했냐는 듯이.

마지막 모범답을 보고 나면, 독자는 더 이상의 고민은 없다. 좋은 것이 좋은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일타 스캔들의 마무리

일타 강사와 국대 출신 반찬가게 사장의 스캔들은 '무정' 식으로 막을 내렸다.

일타 최치열과 남행선은 예상대로. 남해이와 이선재도. 행선의 동생 남재우와 행선의 절친 김영주는 무리수가 있다만, 영주 배 속에 아기까지 안겼다.

의외라면 성적집착이 심했던 방수아와 매사 호탕했던 서건후의 새로운 만남 정도. 물론 답이 나온 건 아니다만, 모두 잘 풀린다는 것을 전제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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