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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인생/여행

[답사] 다시 찾은 장성 '요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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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8월 19일 토요일


이번이 3번째다.

배롱나무가 꽃을 피우지 않아 2주를 기다렸다가  갔던 것이 지난 일요일. 토요일이 아닌 일요일로 늦춘 것도 하루 늦추면 배롱꽃이 더 낫겠지 하는 정선생 염원이 담겼었다. 그러나 나이가 많은 배롱나무는 좋은 꽃을 못 올렸다. 결국 한 주 물리어 찾은 것이다.

정선생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더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늙은 배롱나무'의 생산력 한계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도로 가로수로 심긴 '젊은 배롱'은 불타듯이 꽃이 오르는데 숲에 갇힌 늙은 배롱은 하늘과 맞닿은 위쪽만 성글게 꽃을 달고 있다.

그래도 노익장을 과시하듯 근육을 뽐낸다. 줄기 끝 몽글게 핀 꽃에 비하면 가지의 용틀임은 과연 '황룡'의 기색을 가졌다. 더디게 자라는 나무 특성상 이 정도 몸이면 몇 백년은 헤아렸으리.

요월정 바로 아래의 배롱나무

정선생이 요월정 오르기를 포기하고 촬영차 오른 차라 사진을 많이 찍었다. 정선생이 많이 찍으라는 부탁도 있고 주변 경관이 볼 만한 점도 보탰다. 듬직한 나무 둥치를 타고 오르는 덩굴이 있고 습기 먹은 나무에 기댄 버섯도 있다.

요월정에서 내려오는 길

장성 요월정(邀月亭) 원림

- 문화재청 해설


요월정원림은 조선 명종(재위 1545∼1567) 때 공조좌랑을 지낸 김경우가 관직에서 물러나 은거하기 위해 지었다는 요월정이라는 정자 주위의 숲을 가리킨다.

요월정에 올라서면 옥녀봉이 눈에 뜨이고, 황룡강과 탁 트인 들판이 보인다. 정자 주위를 60여 그루의 배롱나무가 둘러싸고 있으며, 소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어 여름이면 경치가 더 아름답다.

정자에는 하서 김인후, 고봉 기대승 등 명현들의 시가 현판에 새겨있다. 그중에서 후손 김경찬이 이곳의 경치를 찬양하여 ‘조선 제일의 황룡이다’라고 현판에 새겼더니, 나라에서 불러 “황룡이 조선 제일이면 한양은 어떠하냐”라고 질문을 해서 “천하에 제일입니다”라고 답하여 화를 면했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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