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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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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감동을 주는 노년을 위한 드라마, 나빌레라 드라마 나빌레라 칠순도 지난 칠십 대 노년 심덕출이 발레를 시작한다. 평생 하고 싶은 일을 한 번도 해보지 못했다고. 매사 까칠했던 채록은 덕출의 진심에 서서히 마음을 연다. 9살 때 꿈꿨다가 실현하지 못한 덕출의 '백조처럼 날아오르는 꿈'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노년과 청년의 교학상장(敎學相長) 덕출과 채록은 서로가 서로를 가르치고 배우면서 서로 위로가 되고 도움이 된다. 고등학교까지 운동만 하던 채록은 축구부가 해체되고, 다시 시작한 목표가 발레리노가 되는 것이었다. 하고 싶은 일을 찾은 것이다. 4년 후 채록은 발레 콩쿠르 준비를 충실하게 하고, 덕출은 조급 해지는 마음을 다잡는다. 가르친다는 것은 책임이 따른다고. 배우는 것에서 중요한 것은 기본이란 것.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에서 교육의 핵심을 보..
한국과 일본이 만드는 카타르월드컵 드라마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과 일본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일 오전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황희찬의 결승골에 힘입어 2-1 역전승을 거뒀다. 역습에 나선 손흥민은 포르투갈의 골문 앞까지 공을 끌고 왔다. 이어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황희찬을 본 손흥민은 포르투갈 수비수의 다리 사이로 패스를 연결했다. 황희찬은 이를 논스톱 슈팅으로 처리해 포르투갈의 골문을 열었다. 하루 전.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최종전에서 후반 3분 일본의 도안 리쓰의 동점포와 후반 6분 다나카 아오의 역전 결승포를 묶어 스페인을 2-1로 눌렀다. 후반전에 집중하는 일본 감독 모리야스의 용병술이 대독일전에 이어..
비운의 영화 감독 김기덕의 영화 포크레인 비운의 감독 김기덕 그에게 어울리는 수식어를 고르기가 쉽지 않다. 어려운 가정에서 학업을 할 수 없어 공식 학력이 '초졸'인 김기덕. 그는 현장에서 모든 것을 배웠다. 노동현장에서 인생 공부가 시작됐고, 유럽을 기차로 횡단하면서 유럽을 배운다. 프랑스 파리를 배회하면서 미술을 배운다. 미술 교육을 전혀 받지 못한 그가 파리 현장을 교실로 삼아 미술을 공부하고 그림을 그렸다. 뱀이 귀로 들어와 머리를 뚫고 나오는 나무 조각을 한다. 사슬에 팔목이 묶인 소외된 사람들을 유화로 그렸다. 그에게는 삶 자체가 학습과 창작의 연속이었다. 그러던 그가 파리에서 영화를 만난다. '양들의 침묵', 충격이었다고 한다. 그는 영화에 빠졌다. 시나리오를 쓰고 공모전에 작품을 냈다. 몇 번의 시도가 실패하고 '한국시나리오작가협..
재벌집 막내아들로 환생한 재벌회사 비서실 윤현우 재벌집 충직한 직원 현우는 재벌가 순양의 충직한 직원이었다. 비서실 미래재산관리 팀장 윤현우는 모든 일을 깔끔하게 처리하는 모범 사원. 그는 재벌가 후계자 진성준을 위해 비자금 문제를 해결하러 해외 출장을 간다. 그리고 비자금을 해결하고 돌아오는 길에 무참하게 살해를 당한다. 죽기 전에 자신을 죽인 사람이 바로 재벌가 사람이란 것만 알게 된다. 자신이 몸과 마을을 바쳐 충성을 다했던 기업 순양. 그 재벌가 가족의 주도권 다툼 가운데 희생양이 된 것이다. 믿었던 도끼에 발등 찍힌 현우 드라마에서는 자신을 직장 모델로 삼고 배워나가겠다는 팀원 신경민에 의해 살해된다. 이중으로 배신을 당한 셈이다. 충성을 다한 재벌가로부터, 그리고 자신을 따르고 배우겠다는 부하 직원으로부터. 그는 머나먼 이국 땅에서 피를 흘..
우영우의 뿌듯함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정규직 변호사가 된 우영우. '우영우 김밥'을 앞에 두고 정규직이 된 기분을 한 단어로 표현하고자 머리를 돌린다. 턱을 탁자에 고이고 말 상대를 하는 아빠. 그 모습이 아름답다. 결론은 '뿌듯함' 회사 회전문을 박자에 맞춰 통과하면서 내린 결론이다. 뿌듯함! 돈도, 명예도 아니다. 내가 스스로 해냈다는데 느끼는 뿌듯함. 영우에게도 아빠에게도 그것이었다. 한 아이가 자라서 독립할 때 갖는 그것, 우영우에게는 쉽지 않은 과제였다. '흰등고래 무리 속에 섞여있는 외로운 외뿔고래' 우영우는 당차게 세상 문을 열고 나섰다. 건강한 개인으로. 어떤 시선도 두렵지 않은 자신감으로.
다시 만난 '아들의 이름으로' 라운지 1968 강홍길 선생님의 우직함이 매달 1회씩 영화 감상회를 가능하게 한다. '라운지 1968'에서. '라운지 1968'은 하나은행에서 운영하는 시설 좋은 카페형 세미나실이다. 영화와 음악을 감상하는 세미나 2실은 서사가 있는 영화 감상에 딱이다. 어제, 7월 정기 감상회를 가졌다. 5.18 뒷얘기를 담은 영화, 이정국 감독 안성기 주연의 '아들의 이름으로'. 이정국 감독은 생활을 영화와 융합하는 교수 겸 영화감독으로 많은 작품을 지역 주민들과 함께 했다. 이 영화도 광주 시민들이 대거 참여했다. 저예산 독립영화로서 이런 작품을 만든 것은 이 감독의 저력을 보여준다. 주인공 오채근은 5.18 당시 광주에 투입된 공수부대 소대장이다. 군인으로 '명령에 따랐다'는 것을 변명삼아 살았다. 그러나. 마음..
영화 1917 영화 1917 스코필드와 블레이크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정확히는. 블레이크가 전령이 됐는데, 친구 스코필드를 동반하고 아군의 전투 중지 명령을 전달하러 가는 하루를 그린 영화다. 길고 긴 하루 때는 1917년 1차 세계대전. 독일군이 후퇴한다. 연합군을 함정으로 끌어들이려는 '유인 후퇴'라는 사실을 간파한 에린 무어 장군. 통신선이 절단돼 공격을 준비한 멕켄지 중령에게 연락할 길이 없다. 독도법에 능한 블레이크가 선택됐고, 옆에서 자던 스코필드가 한 묶음이 된다. 블레이크 형을 포함한 1,600명의 생명을 지켜야 하는 두 사병은 버려진 적 진지를 통과하여 적의 함정에 빠진 데본셔 연대를 찾아가는 길은 험난하다. 공중전에서 추락해 불타는 비행기 조종사를 구해내는 블레이크. 구조받는 과정에서 칼을 휘둘러 블..
사랑스럽고 흥미로운 변호사 우영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자폐 스펙트럼 27세 장애 여인. 유능하고 정직한 법 전문가. 두 가지는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이 드라마는 위 두 가지 일반인의 편견을 깨면서 재미까지 준다. 한 마디로 최고 수준의 법정 드라마다. 우변 역의 박은빈 게다가 우영우 역의 박은빈은 탈랜트 자신이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것처럼 자연스럽게 소화해내는, 수준이 대단하다. 장애우 스토리가 나오면 제일 먼저 '말아톤'의 조승우가 생각났다. 이제는 '이.변.우'의 박은빈이 먼저 떠오를 것 같다. 주인공 우영우는 한 번도 직접 본바가 없는 ' 고래'에 필이 꽂혔다. 고래의 종류와 생태 및 식성 등 모든 것을 꿰뚫고 있다. 그리고 신선한 아이디어는 고래의 등장과 함께한다. 물론 일상 생활의 시작과 끝도 고래로 이뤄진다..
잊지 못할 1994년, 영화 벌새 벌새 중2, 은희! 공부보다 만화가 흥미가 있는 은희. 그녀가 1994년을 버텨내는 성장 영화였다. 벌새 벌 + 새 새는 새인데, 아주 작은 새. 날개짓을 1분에 60회. 다른 새들과 달리 날개짓 소리가 벌 나는 소리 비슷하단다. 그 '벌새'의 주인공은 최근 '지우학'의 여주인공으로 이름을 날린 '박지후' 그녀는 삼남매 막내로 집에서는 관심 밖에 밀러 있고, 학교에서도 학생은 아니다. 그저 그림자처럼 지내는 평범한 학생이지만, 약간의 일탈도 즐긴다. 노래방에서 만난 후배와 밀도 높은 관계를 갖기도 한다. 그만 나이에 부딪히는 자잘한 문제가 어른들의 무관심 때문에 확대되기도 한다. 1994년. 그 해는 굵직한 사건이 몇 있다. 그 하나는 북의 김일성이 사망했다. 또 하나의 사고는 성수대교 사고였다. 한강을..
따뜻한 사람이 그립다면, 2004년 영화 터미널 2004년 영화 터미널 빅터는 아멜리아를 기다린다. 아멜리아는 출장이 잦은 신사 빅터를 우연히 만난다. 오픈된 공항 라운지 식탁에 두 사람은 마주한다. 멋진 식사는 빅터의 공항 친구들의 꾀로 성사된다. 그녀는 외로움을 참지 못한다. 그는 주변 사람이 고민하는 것을 그냥 못본다. 두 사람은 '기다린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었다. 아멜리아는 사랑하는 사람을. 그녀가 삐삐를 잠시도 떼어놀 수 없는 이유였다. 빅터는 아버지가 생전에 못받은 재즈가수 '배니 골슨'의 사인을 기다렸다. 그가 깡통을 잠시도 방치할 수 없는 이유였다. 두 사람은 서로의 신뢰를 쌓고 잠시도 눈을 못떼던 삐삐마저 버린다. 배니 골슨 섹소폰 연주를 잠시 들어보자. https://youtube.com/clip/UgkxR9LpneQ1CK4bNd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