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와 드라마

(127)
영화 어느날 어느날 자기 반려가 세상을 떴다. 그는 보험회사 '코리안'에 근무하는 이강수 과장. 강수는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실손관련 보험 조사를 과제로 받는다. '진짜 보이나마'하고 나타난 환자 단미소. 그녀는 식물인간이 된 상태. 그런데 강수 앞에 그 미소가 나타났다. 미소는 시각장애인이었다. 미소는 강수에게 설명을 원하면서 따라 붙는다. 그런데 거울에 비친 모습에 미소는 없다. 강수만 있다. 아니 이럴수가. 이번에는 전화가 온다. 죽은 아내의 목소리. 다행히 그것은 꿈이었다. CCTV로 확인한 결과도 미소는 보인지 않고 강수 혼자 허공에 대고 말을 하고 있다. 미소는 육체와 영혼이 나눠졌다. 육체는 침대에 누워있고 영혼은 강수에게만 보인다. 미소는 강수에게 부탁을 한다. 혼자 말하는 모습에 주위 사람들은 강수를..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악의 마음 살인이 있었다. 살인자의 심리를 읽는다. 초창기 프로파일러의 얘기다. 국영수 팀장과 송하영 경위. 그리고, 윤태구 형사. 조아무개. 15살에 서울로 왔다. 그리고 이런저런 일을 했다. '악의 마음을 읽는 사람들.' 초창기 프로파일러들은 어려운 여건에서 주위 냉소를 이겨내야 했다. 그들은 인내심을 갖고 범죄자의 얘기를 듣는다. 그리고 데이터를 모아 간다. 남아무개, 우아무개. '호의 동행'으로 차로 유인, 살해 후 암매장. '누가 누군지 모르는데...' 이 한마디 실마리로 범죄 실체를 인지하는 송경위. 드라마에서 들려주는 범죄 얘기는 지나치지 싶다. 그러나 흉악 범죄의 경각심과 날로 살벌해지는 사회 일각을 비추는 점에 평가를 주고 싶다.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수학적 용기를 알려주다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대한민국 1%가 모인 이곳. 낯설다.는 동원고 학생 한지우. '천하 영재를 모아놓고 가르치니 편하긴 한데, 자괴감이 드네.'하는 영재고등학교 동원고 수학 선생. 수학 선생이 지우를 불러 '전학'을 권유한다. 기숙사에서는 청소년 시기에 있을 수 있는 술추렴 일탈이 시작되는데, 그 대열에 한지우도 들어선다. 그런데 나타난 모자쓴 인물 경비아저씨. 결국 발각. '한달간 기숙사 퇴사 독박쓰는거야. 어서 말해' 담임 협박성 얘기에도 고자질하지 않는 의리남 지우. 몰골이 초췌한 탈북 아저씨, ○. 퇴사를 엄마에게 알리지 않고 책 가질러 왔다 거짓말하고 다시 학교로 돌아가는 지우. 그는 10년전 아빠를 여의고 엄마와 어렵게 사는 '차상위' 가정이다. 다시 돌아갈 곳은 학교. 그리고 만난 사..
또 하나의 걸작, 파친코 파친코 또 하나의 걸작 드라마다. 선자! 그녀는 배우지 못했다. 아빠는 가르치려 했으나, 엄마가 반대했다. 여자 배움은 쓸데가 없다는 것이다. 일제강점기 부산 어촌 절름발이 아빠는 죽었다. 선자에 대한 믿음을 남기고. 하숙 치는 아내와 영원한 이별이다. 암울한 일제강점기. 그 시대 민초들은 억울하게 죽어갔다. 그 후손들의 이야기다. 선자는 나이 들어 할머니가 됐다. 과거와 현재가 왔다갔다하면서 이야기는 전개된다. 어린 선자는 가난하고 배우지는 못했지만 심지는 당차고 영리하다. 요즘 얘기로 한다면 EQ가 높다. 선자는 임신한 아이가 앞으로 사랑받으면서 살거라고 다짐한다. 자신이 절름발이 아버지 사랑을 받으면서 사람이 됐듯이. 자신의 아이도 그렇게 성장하리라는 믿음이 있다. 그렇다. 믿음이 중요하다. 자신과..
기상청 사람들 최종화 기상청 사람들 기상청 사람들의 삶이 봄 날씨 같다. '수치 모델로는 내일 오후에는 좋아진다는 결과인데요.' '시계열 자료를 나한테 싸줘' 통계학 교과서에 나옴직한 말들이 오가는 기상청. 그 사람들의 내면 삶에는 봄 날씨 만큼 예측이 어렵다. 동한의 머피 법칙 엄동한은 딸 보미 생일 파티를 위해 레스토랑으로 간다. 그에게 연락이 온다. 기상청 동료들 갈등을 해결해 달라는 연락. 갈등의 원인은 선제 팀의 예보를 변경해야 하는 다음 팀. 두 팀의 갈등이 생긴 것이다. 하필이면 딸 생일축하 자리 가는 길에. 동한이 아니면 해결이 어려운 일이라 아내로부터 욕 먹을 줄 알면서 회사로 돌아서는 동한. 역시 곰이다. 모든 것이 해결되는 최종화 조여사는 태경이 결혼 문제로 신석호 신상을 턴다. 석호는 결혼을 전제로, 태..
서른아홉에 마무리하는 삶, 서른.아홉 12화 서른.아홉 '기웅아, 너를 여기서 만나!?' 로 시작된 브런치. 사실은 미조와 주희가 기획한 '부고 리스트' 모임이었다. '충분한 삶이었습니다.' 박수가 터진다. 살아 생전에 지내는 장례식이다. '세상에서 제일 신나는 장례식을 한거 같애.' 남긴 영상 편지에서 밝힌 찬형. 밖에는 하얀 눈이 내린다. 눈물이 아니라 미소로 보내는 서른아홉 찬형. 미조는 깊이 잠들 수 없다. 친구의 갑작스런 소식이 올 수도 있어서. 마음 졸이던 어느 밤. 문자가 아니라 벨이 울린다. 그렇게 찬형은 갔다. 옷을 고르지 못하는 미조는 결국 울음보가 터졌다. 다시 시작되는 일상 '네 방은 어떻게 꾸며줄까?' 미조는 자신이 결혼하면 큰집으로 이사갈 것 같다면서 입양을 준비한다. 유작 영화를 감상하는 찬형의 엄마와 아빠, 눈시울이 붉..
곰같은 어른 엄동한, 기상청사람들 13-14화 동한의 예측 오류 동한은 동료들의 수근 거림이 자기 이혼에 관한 것이라고 예측한다. 동료들은 하경과 시우에 관한 일을 속닥거렸다. 동한은 직장에서 열심히 일했다. 그 사이에 자기 아내와 딸과는 서먹해졌다. 딸은 핏줄이라 쉽게 회복됐으나 아내는 애정이 식었다. 동한은 이제 헤어질 각오까지 했다. 동한의 딸 보미는 아빠 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내비치지는 않지만, 은근 좋아하는 동한의 처 향래. 서광이 보인다. 하경은 동한 부부 문제에 조언을 한다. '시나리오 원투쓰리'가 있다고. 매달린다. 쿨하게 헤어진다. 최대한 애매하게 시간을 끈다. 동한의 선택은 1번. 3개월 유예기간을 달라는 동한. 가족을 위해 헌신한 것은 인정해줘야지.라고 하소연하는 동한. 싸늘하게 '가라고~'하는 동한 처 향래. 향래는 3개..
서른.아홉 5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따뜻해요.' 음악을 듣는 어린 미조가 음악에 대한 양엄마 물음에 답한다. 아마 이 기억이 '평생 음악'이 된 것 같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클래식 1위이기도 한 이 피아노 협주곡이 드라마 곳곳에서 선 보인다. 조성진의 피아노 연주로 감상해보자. 촉촉한 봄의 정서가 느껴지지 않는가? https://youtu.be/aNMlq-hOIoc?t=96 친구 찬형의 시한부 인생에 '찬란한 여생'을 꾸리기로 하고 미국행을 취소하는 미조. 이 대목을 보는데, 갑자기 미국에서 아버님 마지막을 보기 위해 내한한 친구 선홍 생각이 난다. 그 친구는 4개월째 한국에서 지내면서 어떤 생각들이 오갈까 하는 상념이 들면서 뜨끔한다. 친구라는게 이런 것인데...
JTBC 드라마, 서른.아홉 1화 서른.아홉 서른아홉 노처녀(?). 아니 처녀. 차미조, 정찬영, 장주희. 열여덟에 만나 20년을 같이 한 친구 셋. 미조는 제이피부과 원장, 찬영은 연기 선생님, 주희는 백화점 매니저. 처음부터 전투 장면을 보여준다. 하긴 드라마가 살려면 시청률 확보가 관건. 말발들이 보통이 아니다. 오가는 대화가 날이 서있기도 하고 관심과 사랑이 배이기도 한다. 드라마는 과거, 현재를 넘나들며 드라마 윤곽을 드러낸다. 제일 처음 만난 것은 18살 고2 때 미조가 자신의 친엄마를 찾으러 간 것부터 시작된 인연. 40을 앞둔 처녀들의 활발한 모임 속에 작은 돌팔매가 던져진다. 미조가 흔들리는. 그리고 미국에서 동생 찾아 한국에 온 선우의 마음에. 선우와 미조의 만남 선우가 '온누리'를 찾는 것은 인연 때문이라는 얘기에 미..
사는게 왜 이리 복잡하냐? 기상청 사람들 11~12화 가상청 사람들 '나는 나에요.' 시우의 불만이다. 한기준과 비교당하는 것이 싫다고 한다. 제주 파견 기간에 잘 생각해보라는 시우 얘기에 진하경의 한숨이 크다. 비바람이 친다. 딸의 음식 알레르기를 모르고 식당에서 보미에게 권한 소시지. 결국 딸은 알러지로 입원을 하게 된다. 가정을 등한시한 동한이 겪는 벌은 크다. '날씨와 가족은 알 수가 없다'는 동한. 공부는 날씨, 가족에 비하면 훨씬 쉽단다. 열심히 하면 성적은 오르니까. 결국 동한의 처 향래는 이혼 서류를 들고 동한을 찾는다. 너무 외로웠단다. 직장일로 이리저리 파견 다니면서 일한 동한의 변명은 아예 먹히지 않는다. 더군다나 동한과 하경을 의심한다. 얼토당토않은 의심이지만, 향래는 믿었던 남편에 대한 배신이 컸던 것이다. '미모'에 '젊음'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