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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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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수 무정스런 일타 마무리 일타 스캔들 일타 마지막 회. 교사 끝자락이 남아서일까? 교육과 관련된 드라마는 놓치지 않고 보는 편이다. 아니, 보려 한다. 일타 스캔들도 그런 맥락. 한때는 급우들 간에 스산한 경쟁으로 휘몰아 가더니만, 쇠구슬 사건으로 스릴러로 몰고 가기도 했다. 그러던 드라마가 마지막 회를 맞았다. 이리저리 얽힌 회오리 사연들을 푸는데 작가가 솜씨(?)께나 부린다. 밴댕이 속아지만큼이나 좁은 해이 친모까지. 멋들어진 편지를 남기고 일본으로 떠난다. 해이 결정을 돕느라. '합격이다!' 수업까지 망치면서 복도로 나와 두 손 들어 만세 하는 일타 강사의 외침은 바로 연인 행선의 스포츠지도자 자격시험 합격 통지를 받고서이다. 이런 대중 드라마 종결의 근원은 19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거슬러 올라가 보자. 이광수의 '..
1996년 영화 본투킬(Born to kill) 본투킬(Born to kill) 살인청부업자와 호스티스의 사랑 이야기. 길(정우성 분)은 어릴 적 철길에서 동반 자살하려는 엄마의 손을 뿌리치고 도망친 후 암흑가 킬러로 성장한다. 그는 콜라와 사발면 등으로 끼니를 때우는 남과 어울리지 못하는 비사회적 인물이다. 그런 길이 가수가 되려고 상경했다가 호스티스가 된 수하(심은하 분)를 만난다. 수하는 조그만 지방의 선생님 딸로 일탈 행위를 이유로 학교를 그만두고 상경했다. 가수를 하겠다고 설치다가 이용만 당했다. 불우한 두 남녀가 우연히 만나게 된다. 세파에 닳고 단 수하와는 달리 여자 앞에서는 작아지는 길. 길은 수하를 좋아한다는 표현조차 못하는 숫총각이다. 20대의 청춘 주인공 암흑가의 비정한 소용돌이 속에 떨어진 길과 수하. 그들은 자신들의 사랑을 지키..
일타 스캔들의 당당한 일탈 일타 스캔들 드라마 '일타 스캔들'은 학원 일타 강사와 학부형 사이에 생긴 로맨스가 큰 흐름이었다. 그러던 드라마가 13화부터 궤도를 벗어났다. 남해이 주변에서 일들이 생긴다. 선재 엄마의 시험 문제 유출의 비밀을 해이가 알았다. 지동희의 남행선에 대한 빗나간 질투를 해이가 알았다. 입시 강박이 커진 수아는 경쟁자 해이 제거 강박과 미망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해이에게 견디기 힘든 무게가 가해진 것이다. 해이가 없어졌으면 하고 바라는 삼각 저주! '그래서 엄마는 행복해요?' 선재는 양심의 무게를 버티기 힘들어한다. 선재 엄마의 비뚤어진 자식 사랑은 결국 선재를 궁지로 몰았다. 해이가 자살을 시도했다고 믿는 선재는 결국 담임에게 문제 유출에 대한 진실을 토로했다. 지동희의 빗나간 관심은 결국 물의를 야기한다..
딜레마를 다룬 드라마, 트롤리 윤리학에서 '트롤리 딜레마' '기차선로 위에서 일하고 있는 인부 다섯 명을 향해 브레이크 고장으로 멈출 수 없는 트롤리 전차가 달려오고 있다. 그리고 당신은 이 트롤리의 진행방향을 바꿀 수 있는 선로변환기 옆에 서 있다. 트롤리가 지금 이대로 직진한다면 인부 다섯 명은 죽는다. 하지만 당신이 트롤리의 진행방향을 옆 선로로 바꾼다면 이 다섯 명은 살지만, 옆 선로에서 일하고 있는 인부 한 명이 죽게 된다. 당신은 트롤리의 진행방향을 바꿀 것인가?' 당신의 선택은? 하고 묻는 불가해 하지만 불가피한 선택에서 어떤 가치를 택할 것인가를 묻는 답이 없는 답답한 질문이다. 드라마의 선택은? 기차가 그대로 직진해 달린다면 파괴되는 것은 '자기가 꿈꾸던 세상'이다. 그런데 이때, 옆 선로에서 일하고 있는 인부가 '사..
사랑한다고 말 해야 사랑인가, 영화 헤어질 결심 박찬욱의 영화, 헤어질 결심 '그 폰은 바다에 버려요.' 잠이 안 와 잠복이 취미가 됐다는 장형사는 소래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다가 관심으로 변했다. 결국. 피의자 송소래(탕웨이 분)에게 형사 장해준(박해일 분)이 건네는 말이다. 범죄를 확인했지만 어쩔 수 없이 덮기로 하고 떠나는 해준의 마지막 '결별'의 말이 소래에게는 '사랑' 신호가 됐다. 자긍심이 망가진 해준은 아내가 있는 미포로 근무지를 옮겼다. 그런데 미포에서 다시 만났다. 다른 남자와 장 보는 소래를. 그렇게 만난 소래의 두 번째 남편도 풀장에서 죽었다. 타살이다. 역시 혐의자가 된 소래는 해준의 조사를 받는다. 소래는 살해된 남편의 피냄새를 제거하기 위해 풀장의 물을 빼고 시신을 호스로 세척했다. 그녀는 해준이 피냄새를 싫어하는 것을 생각했..
일타 스캔들에서 고교생들의 캐릭터 시트 일타 스캔들 '일타'란 '일등스타강사'를 의미하는 사교육계에서 흔히 쓰는 유명 강사에 대한 별칭이다. 드라마 '일타 스캔들'의 주인공 최치열(정경호 분)은 잘 생긴 외모에 강의 실력도 뛰어난 일등 스타 강사로 수학계에서는 자타가 인정하는 스타다. 사교육 1번지 학원가에 있는 '더프라이드' 학원의 수학 일타 강사 최치열에게 강의를 듣기 위한 학생들은 줄을 잇는다. 자녀의 수강권을 위해 그 부모들까지 줄을 선다. 남해이(노윤서 분)의 엄마 남행선(전도연 분)은 핸드볼 국가대표 출신으로 가족을 위해 대표팀을 떠나 가족들의 생계를 꾸리는 생활력이라면 따라올 사람이 없는 악착녀이다. 딸 남해이는 과외를 받지 않고 자력으로 공부하는 학생인데 수학 실력이 달려 최치열의 강의를 원한다. 딸의 소원을 풀어주기 위해 반찬..
내 신상을 털렸다,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자신의 분신이 된 스마트폰을 떨어뜨렸다. 폰에는 모든 것이 들어있다. 극 중 이나미(천우희 분)는 술을 거하게 하고 집으로 오던 버스에서 폰을 떨어뜨렸다. 그 폰은 우준영(임시완 분)이 입수했다. 준영은 폰을 가지고 나미의 신상을 턴다. 분실 폰을 찾아오게 하면서 나미를 위험에 빠뜨린다. 상습 폰털이 준영과 우지만 우지만(김희원 분)은 강력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다. 그는 무관심 속에서 집을 나간 아들 준영이가 신분을 속이고 범죄를 한다고 믿고 있다. 계속되는 연쇄 살인의 범인으로 아들을 의심하고 추적한다. 살인 피해자들이 암장된 곳에는 지만의 아들 준영이 심었던 자두나무 근처에서 발견된다. 아무도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 심었던 나무 근처에서 발견된 시신들. 더욱 심증이 굳..
검찰도 장사꾼도 믿을 수 없다는 법, 드라마 법쩐 드라마 법쩐 '그래, 복수는 이렇게 하는 거야!' 라고 보여주는 드라마다. 군더더기 붙이지 않고. 은인을 위해서는, 억울한 모함으로 죽은 엄마를 위해서는... 등장 인물도, 드라마 스토리도 담백하다. 그들이 나섰다 윤대표(김미숙 분)의 억울한 죽음을 해원(解寃) 하기 위해 나선 박준경(문채원 분)과 은용(이선균 분)은 법과 돈이 끈끈하게 연결된, 일반 사람들은 생각조차 어려운 권력과 금력의 카르텔에 도전장을 내민다. 법과 돈의 카르텔 중심에는 명동 사채왕 명인주(명회장으로 불림, 김홍파 분)가 있다. 그의 사위는 특수부 부장검사 황기석(박훈 분). 그는 외고, 서울법대를 나와 21살에 사법고시를 합격한 엘리트 검사다. 초임검사 시절부터 수사가 깔끔(?)하다는 평을 받았다. 게다가 언론을 다루는 솜씨가 노..
오드리 햅번의 1967 영화, 어두워질 때까지 오드리 햅번 중년의 햅번을 만난다. 그것도 장님 햅번. 망 사십의 햅번은 사고로 실명한 수지 역을 맡았다. 사진작가 샘은 수지가 자력으로 일상을 해결하도록 도움을 자제한다. 수지 또한 그런 샘의 입장을 적극 따른다. 사건 속으로 뜻하지 않게 수지는 사건에 말린다. 마약 거래 사기단의 일원인 리사가 캐나다에서 인형 뱃속에 마약을 숨겨 케네디 공항에 들어온다. 로트(알란 아킨 분)에게 전달해야 할 인형을 공항에서 만난 샘에게 맡긴다. 영문도 모른 체 인형을 받은 샘. 그 인형을 찾는 와중에 장님 수지가 사건의 중심에 선 것이다. 눈도 안 보이지만 사건의 진상도 전혀 모른 체 무대에 섰다. 항상 어둠 속에 있다는 점 말고는 무엇 하나 내세울 것 없는 그녀. 사건의 진상을 더 파보자. 리사는 해체된 사기단의 일..
생각을 바꾸면 일상이 예술이다. 영화 스위치 스위치 톱스타 박강(권상우 분)은 인생이 바뀌었다. 10년 전 헤어졌던 여자 수현(이민정 분)이 아내가 되어 있다. 쌍둥이 남매 자식도 있다. 하룻밤 사이에 180도로 변했다. 마법 같은 택시가 삶을 바꾼 것이다. 매니저인 친구 조윤(오정세 분)은 톱스타가 되어 있고, 자신은 친구 매니저를 해야 먹고 살 처지. 영화 스위치는 삶을 거꾸로 뒤집었다. 내가 네 입장이 되고, 네가 내 입장이 된 것이다. 10년 전 성공을 위해 선택한 길이 이번에는 삶을 거슬러서 거꾸로 복기를 한다. 인생을 두 번 살 수 없어 꿈에서나 가능한 일. 가끔 '그때 그 길을 선택했더라면...' 하는 생각을 한다. 한심한 일이지만 칠십을 넘겼는데도 그 생각이 불쑥 내민다. 영화 '스위치'는 그 순간을 잠재우는 묘약이다. 줄거리 박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