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인생 (206) 썸네일형 리스트형 흑자 인생 적자와 흑자 회계에서 사용하는 용어다. 결산서에 통상 흑자(黑字)를 쓰다가 마이너스가 발생하면 적자(赤字)로 쓴다. 친구가 내 글 '적자생존'을 보고 보내온 우스개 답이다. '복숭아 학당' 수준의 농담에 정신이 번쩍한다. 내 인생을 복식부기로 정리하면 적자일까? 흑자일까? 만으로 70년을 넘기면서 '잉여'를 생각하게 된다. 자식 낳고, 그 자식이 자식 낳으면 '자연 법칙' 상 가야 옳지 싶다. 어떤 개체는 자손을 만드는 과정에서 자신의 몸을 바치는 종도 있다 들었다. 우리집 내 자리 시골 우리집 마당을 쓸다 60년 전 할아버지 생각이 났다. 할아버지는 대빗자루로 빗살을 만들면서 마당을 쓰셨다. 할아버지 생년이 1909년이니 당시 53세. 나는 그 할아버지를 기억한다. 큰 일을 치를 때는 잔치상에 '홍어'.. 성실한 녀석 '남주'의 밤 노동 컴퓨터라는 녀석 가끔은 미안한 생각이 든다. 나는 침대에서 편히 잠들었는데, 이 녀석은 밤새워 일을 한다. '강리도 모사 프로젝트'에 따라 여러 차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자기 전에 프로그램을 컴퓨터에 걸었다. 강리도 원본을 잘게 나누어 클립을 만드는 일이다. 가을 모기를 피하느라 침대에 모기장까지 두르고 눕는 나. 그 사이에도 계속 일을 하는 책상 위 '남주'. 남주는 내 컴퓨터 이름이다. 사실은 내 책상 위 '띵똥' 거리면서 일을 하는 컴의 본래 주인은 절친 '남주'다. 친구 이름 따라 컴 이름도 'NAMJU'라 지었다. 화면을 바꿔가며 일을 해내는 남주, 대견하면서도 짠하다. 그러나 내가 남주에게 매긴 평가는 '미'. 남주는 눈 못 붙이고 열심히 일했으나 몇 개의 클립에 오류가 생겼다. 좋은 평가를 .. 안네 소피 폰 오토와 나탈리 드세이 전 주에 이어 이번 주도 오펜바흐의 오페레타 '지옥의 오르페'가 진행됐다. 오펜바흐는 잘 알려진 오르페오 이야기를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원작의 비극을 풍자와 익살로 바꿨다. 이런 풍자로 제2제정 시대의 파리 사회를 작심 비판했다고 한다. 오페라가 처음 시작된 것은 420년쯤 된다고 한다. 당시 이탈리아에서의 오페라 인기는 엄청났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영화가 있는 것도 아니고 인터넷도 없는 세상에서 사람들이 무대에서 노래하고 연기하는 모습은 최고의 오락이었겠다 싶다. 그래서 당시는 오페라 때문에 가정이 파탄 나는 경우도 있고, 여타 이유로 금지된 경우도 있었다고 했다. 특히 교황청의 간섭이 심해 성경 내용을 오페라 소재로 삼기 어려웠다. 자연 '신화' 내용이 오페라 소재로 많이 등장한다. 오페라의 원.. 맛탐, 와사비와 된장+초장 와사비와 겨자 와사비에 대한 지식이 부족했다. 이곳저곳을 뒤집고 다녀보니 나무 위키의 '와사비' 설명이 가장 자세하고 정확하다. 와사비는 '겨자'와는 다르다. 우선 원료로 쓰이는 식물 자체가 다르다. 와사비는 '양귀비목 십자화과 고추냉이 속'에 속하는 다년초이다. 품종에 따라 북쪽 동해안, 사할린, 일본 북부가 원산지로 서늘하면서도 습한 환경을 좋아한다. 학명은 'Eutrema japocicum (Miq.) Koidz'이다. 일본어로는 'わさび', 영어로는 'Wasabi'로 쓰이는 일본에서 많이 사용되는 식자재다. 겨자 겨자는 와사비와는 기본적으로 다르다. 와사비가 '양귀비목'에 속하는 식물인데 반해 겨자는 '십자화목'에 속하는 식물로 '겨자과'의 2년 초 또는 한해살이 식물이다. 그리고 겨자 소스에 쓰.. 나의 70년 생일에 얽힌 사연 나와 생년월일이 같은 친구가 있다. 그의 고향은 평동이고 내 고향은 세지다. 그는 삼 남매를 뒀고 나는 사 남매를 뒀다. 그중 둘은 나이는 다르지만 생일이 같다. 이리저리 얽힌 인연이 많다. 그 둘의 70년 돌이다. 오늘이. 25,567일. 계산 결과다. 추가 계산 25567 × 24 × 60 그간 내 심장은 무려 '삼천칠백만 분 × 80'이나 뛰었다는 계산이다. 자나 깨나 뛰었을 심장을 쓸어 본다. 그 많은 일을 불평 없이 해온 내 심장! 30 억 회! 존경스럽다. 둘의 생일 지내는 법 친구는 음력으로 샌다. 음력으로는 7월 29일이다. 대체로 음력 생일이 빠르다. '느그 형님 생일 세고 있다.' 지난 8월 26일 친구가 내게 전화를 걸었다. 지 생일이라고. 그때부터는 친구가 형이다... 맛탐 동료, 참새! 맛탐 동료 점심 자리다. 어떤 녀석이 뛰어든다. 과거에는 흔히 보던 녀석이다. 녀석은 겁도 없이 앞을 서성거리며 입으로 쪼아댄다. 내 눈에는 띄는 것이 없는데. 참새 과거에는 텃새 중 제일로 쳤던 참새. 도시에서는 비둘기와 까치에게 자리를 내줬다. 지금도 농촌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텃새다. 문제는 잡식성이라 벌레도 먹지만 곡식을 더 즐긴다. 농민들에게는 큰 골치다. 벼가 익기 전까지는 벌레를 잡아먹던 참새가 낱알이 단단해지면 곡식을 선호한다. 우리 어린 시절 농촌에서는 가을 참새를 쫒는 일은 큰 과업이었다. 짚을 꽈서 만든 참새총(?)은 소리가 제법이다. 큰 원을 그리며 돌리다 방향을 바꿔 내리치면 총소리가 난다. 그 소리를 이용해 참새를 쫒곤 했다. '허수의 아버지'로 불리는 '허수아비'의 주목적은 .. 요거트가 될까? 막걸리가 될까?, 노노맛탐 노노음탐, 노노맛탐 '음식 탐구'에서 '음탐'은 나왔다. '맛 탐구'에서 '맛탐'은 나왔다. '음탐'은 아무래도 완성된 요리를 염두에 둔다. 결국 '요리' 쪽으로 대상이 좁혀진다. '맛탐'은 맛에 초점이 있다. 물론 요리의 맛도 맛이겠지만 '특정한 식자재의 맛', 원초적인 것이 느껴진다. 오늘은 '음탐'이 아니고 '맛탐'이다. 어제 요거트와 막걸리를 적당히 섞어 온도를 달리해서 세 군데 분산 배치를 했다. 결과는 모두 비슷했다. 막걸리 쪽으로 변했다. 요거트가 알콜로 변환되는 쪽이다. 걸쭉한 요거트가 이니고 잘 풀린 막걸리. 결국 알콜 발효가 진행된 셈이다. 물론 기존 막걸리 맛은 아니다. 제법 깊이가 느껴지는 새로운 맛이다. 밤사이 요거트와 막걸리 알콜효소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 다퉜을까? 아니면 서로.. 나주 합하, 羅闔이냐? 羅蛤이냐? 비단 고을 여인, 라합 조선말 세도가 김좌근의 첩에 '나주 출신 양 씨'가 있었다. 김좌근의 세도가 하늘을 찌를 정도이니 첩 문전에도 발길이 빈번했다. 나주 출신 합하(闔下)라는 존칭이 따를 수밖에. 예나 지금이나 이런 사례를 그냥 지나치는 우리 백성이 아니잖나. '나주 출신 조개'라는 별칭을 따로 붙여 중의적으로 썼다. 나합(羅蛤)에는 그런 사연이 있다고 고교 은사님인 영어 담당 이민성 선생님 얘기가 지금도 생생하다. 내가 나주 출신이기에. 성경에 나오는 라합 '이삭줍는 시인' 박 장로님 블로그에 들렸다가 '라합' 소식을 접했다. 시인이신 장로님 시에 '기생 라합'이라고 돼 있지 않나. 羅蛤을 얘기하는 줄 알고 '깜짝'했다. 읽어보니 성경에 나오는 '라합'이다. 이천 년 세월을 넘나들며 두 여인의 비슷.. 그리운 금강산을 부르는 도밍고 그리운 금강산을 부르는 도밍고 도밍고! 공식적으로 태어난 해는 1941년이다. 그런데 실제 나이는 7살이 더 많다는 설이 있다. 그 근거로 1941년생이라면 16살에 결혼해서 17살에 첫아들을 출산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가능한 일이기는 하나 상식적으로 설득이 되지 않는 부분이라는 안 선생님 설명이다. 만약 후자가 맞다면 그는 35년생이 된다는 얘기다. 노력가 도밍고에 대한 설명은 계속된다. 6개 언어에 능통한 그는 '최고의 성악가'일 뿐만 아니라 책을 10권이나 출간할 정도의 문필가이기도 하다. 그는 지휘도 하고 피아노 연주를 곁들이는 성악도 했다. 또한 후진 양성에 힘쓰는 대단한 음악인이었다. 최근 그는 한국의 파바로티로 불리는 김호중을 위해 방문해서 함께 출연하는 정성을 보이기도 했다. 그의 성.. 바뀐 양동시장 양동시장 볼트를 사려고 양동시장을 들렸다. 1989년에는 새벽마다 양동시장을 들렸다. 싱싱한 식자재 구입을 위해. 내 기억은 거기에 머물러 있었다. 당시는 각화동 시장이 생기기 전이다. 양동시장을 거죽만 보고 다녔지, 속살을 볼 기회가 없었다. 오가면서 경열로 변 노점들만 훑었지 안으로 접지 않은 것이다. 년 전에 국밥집을 찾은 일은 있다. 밥집이 있는 곳은 길 가까이 경열로 변에서 시장 속 옛길 양변에 있다. 이전 1 ··· 6 7 8 9 10 11 12 ··· 2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