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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애정 전개를 유희화한 발레, Le Parc 프랑스 발레, 공원 초연: 1994년 4월 9일, Opera Garnier, Paris Alice Renavand ( Dansouse Etoile ) Mathieu Ganio ( Danseur Etoile ) Les Etoiles , les Premiers Danseurs et le Corps de Balet de l'Opéra ( 총 21명 ) Elena Bonnay , piano Benjamin Schwartz:Orchestre de l'Opéra national de Paris 파리오페라발레단 위촉을 받아 안무가인 프랠조카주(1957~)가 현대적이고 기하학적인 안무 구성을 했다. 이 발레는 프랑스 문학 라파예트 부인의 '클래브 공작부인(1678)', 라클로의 '위험한 관계(1782)'에서 모티브를 ..
나주 자전거 투어 친구 50년지기 친구가 왔다. 대전에서 자전거투어를 위해 왔다. 사실은 광주과기대 교수 시절 동료들 모임에 참석차 왔다가 같이 자전거 라이딩을 하게 됐다. 친구는 어제 모임 장소를 자전거로 찾아갔단다. 헐~ 풍암정까지. 음식점 '풍암정'이 아니라 충장공의 아우 김덕보가 지은 '풍암정'. 산장 올라가는 비탈길 따라 갔단다. 얼마나 힘들었을지는 자전거 타본 사람은 안다. 공부머리하고 노는머리하고는 다른가 보다. 위키백과에 소개된 풍암정 풍암정은 조선 선조와 인조 때 활동하였던 풍암 김덕보(1571∼?)가 지은 정자로 '풍암'이라는 이름은 그의 호를 따서 붙인 것이다. 김덕보는 임진왜란 때에 큰형 김덕홍이 금산싸움에서 죽고 의병장으로 크게 활약하던 작은형 김덕령까지 억울하게 죽자, 이를 슬퍼하여 무등산 원효계..
1986 신문 조각 조각 신문 '혼란造成에 강력對處' 1986년 12월 2일 화요일 서울신문 1면 기사. 갑자기 웬 신문 조각? 사실은 2월에 백수를 채우시고 소천하신 친구 아버님 집에서 발견한 신문이다. 신문에 얽힌 사연이 있다. 돌아가신 후에 짐 정리를 하는데 누님이 전한 말. '아버님이 오래전에 담근술이 창고에 보관되어 있다.'는 얘기였다. 퇴색한 박스를 둘러매고 있는 플라스틱 노끈이 녹아서 흐물흐물한다. 햇수를 헤아리니 어언 36년. 일제강점기가 36년이니, 짐작이 가는 기간이다. 박스를 열었다. 거기에는 곱게 익은 술이 열 개가 잠자고 있다. 유리병에 고무 코크로 덮개를 한 잘 익은 위스키처럼. 뚜껑도 약간은 흐물거리지만 안은 괞찮다. 아버님이 시골 초등학교 교장으로 계시면서 퇴직할 즈음에 담근 술인 것 같다. 1..
한류 원조 무용가, 최승희 이 한 장의 사진 아이돌이다. 요즘 아이돌 사진을 변색시켰다고해도 믿을 정도이다. 최승희(1911~1967)가 어렸을 때 신낙균이 찍은 사진으로 1920년대 촬영된 작품이다. 이 사진은 사진예술가 신낙균의 옛집 한옥 마루바닥 아래에 박혀있던 상자에서 1975년 최인진 기자가 발견해서 세상에 알려진 사진이다. 최승희의 발랄한 동작과 아름다운 미소가 한껏 빛을 발하는 이 사진. 충분히 최승희의 '춤 인생'에 대한 호기심이 들 수 밖에 없다. 최승희의 존재감 최승희가 신작을 발표하면 관객은 늘 만원이 될 정도로 인기는 절대적이었다. 1938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연을 시작으로 파리 벨기에 등 유럽은 물론 남미 대륙까지 순회 공연을 다니며, 나라를 빼앗겼던 일제강점기에 '코리아'라는 이름을 걸고 우리 춤의 우수..
비운의 미술가 카라바지오 인생을 담은 발레, Caravaggio 카라바지오 또는 카라바조 본명은 '미켈란젤로 메리시', 그는 1571년에 태어난 화가다. 1475년에 태어난 르네상스 거장 미켈란젤로와는 다른 인물이다. 유명한 미켈란젤로와 구별하기 위해 지역명을 넣은 '카라바지오 미켈란젤로'라 불리다가 그냥 지역명인 '카라바지오'로 불리는 미술사에서 가장 미스터리한 인물이다. 그는 미술계에 혜성같이 나타나 6년간 로마 최고의 화가로 칭송되다가 테니스 경기(요즘 테니스의 원조격 스포츠) 중에 살인을 저지르고 도바리 신세가 된다. 그의 미스테리하고 비극적인 인생이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안무가 '마우로 비곤체티'와 베를린 국립발레단의 협력으로 발레로 탄생했다. 베를린 국립발레단의 예술 감독이자 남자로서 가장 아름다운 육체를 갖췄다는 '블라미디르 말라코프'가 매력적이면서 예술적..
또 하나의 걸작, 파친코 파친코 또 하나의 걸작 드라마다. 선자! 그녀는 배우지 못했다. 아빠는 가르치려 했으나, 엄마가 반대했다. 여자 배움은 쓸데가 없다는 것이다. 일제강점기 부산 어촌 절름발이 아빠는 죽었다. 선자에 대한 믿음을 남기고. 하숙 치는 아내와 영원한 이별이다. 암울한 일제강점기. 그 시대 민초들은 억울하게 죽어갔다. 그 후손들의 이야기다. 선자는 나이 들어 할머니가 됐다. 과거와 현재가 왔다갔다하면서 이야기는 전개된다. 어린 선자는 가난하고 배우지는 못했지만 심지는 당차고 영리하다. 요즘 얘기로 한다면 EQ가 높다. 선자는 임신한 아이가 앞으로 사랑받으면서 살거라고 다짐한다. 자신이 절름발이 아버지 사랑을 받으면서 사람이 됐듯이. 자신의 아이도 그렇게 성장하리라는 믿음이 있다. 그렇다. 믿음이 중요하다. 자신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