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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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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음악감상실] 희극 발레 코펠리아 베토벤음악감상실 40년 전통의 음악감상실이 광주에 있다. 클래식 음악만 고집한 덕분에 음악실 본연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40년을 이어올 수 있었다. 감상실에서는 매주 2회의 음악 명인 안철 선생이 지도하는 음악 감상 모임이 있다. 나는 그 가운데 하나, '수요 감상'에 참여하고 있다. 2023. 11. 01 감상감상 주제는 대표 희극 발레 '코펠리아'였다. 3대 희극 발레 중 대표 발레라고 소개한다. 3대 희극 발레는 '고집쟁이 딸', '돈키호테', 그리고 이날 감상할 '코펠리아'를 꼽았다. 최근 하나 더 추가한다면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꼽겠단다. 발레 코펠리아는 인형을 소재로 등장한다. 발레 코펠리아 1막코펠리아는 사람처럼 생긴 인형이다. 인형을 만든 사람 코펠리우스는 별종 과학자다. 그는 움직이는 인..
도서관 길양이 3남매 독도에서 점심으로 밤을 깐다. '독도'는 독립운동기념관 부설도서관을 줄여 부르는 내식 표현이다. 점심 때는 늘 어싱을 하며 시간을 즐긴다. '어싱'은 땅과 하나 되는 시간이다. 독도는 이름과는 달리 맨땅을 찾기 어렵다. 흙을 밟기 위해 중앙공원 오르는 길섶으로 가야 했다. 오늘도 오솔길 옆 펜스에 자리를 잡자, 기다렸다는 듯이 나타나는 길양이는 지난번에 봤던 그 녀석이다.녀석이 잠깐 사라졌다가 다른 두 녀석을 데리고 왔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내 점심은 그네들에게 줄 양식은 아니다. 밤과 귤 그리고 우유, 모두 녀석들 먹이가 못된다. '너희들 남매간이니?' 대답할 리 없다. '미안하다. 줄게 없구나.' 그래도 얘들은 미련을 버리지 않고 내 주위를 맴돈다. 어떤 녀석은 나무를 이용해 은폐하면서 접근했다가 ..
[어싱] 자작 어싱 도구 자작 어싱이라니?어폐가 있습니다. '어싱'이란 땅을 접촉하여 자연과 합체된다는 의미인데 19층 아파트에서 '어싱'이라니... 말이 안 되는 일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어싱이란 '접지'를 의미하기에 집마다 있는 접지 콘센트와 접지 플러그를 이용하는 방법도 일리가 있다 싶었어요. 그런 포스팅도 봤구요. '전일 245 빌딩' 뒤에 있는 '모던 문구'에서 1,000원 주고 알루미늄 테이프를 샀습니다. 알루미늄 테이프는 1층 계산대 바로 옆에 있었습니다. 명칭도 몰라서 3층까지 헤맨 뒤에 '혹시'하고 빈틈을 뒤집고 들어갔더니 홀대받는 모습의 알루미늄 테이프가 가격표도 없이 있더군요. 자작 어싱 베개버려둔 '지압 베개'가 있습니다. 먼지를 털고 헌 마우스 선을 잘라 알루미늄 테이프로 연결했습니다. 오작동 마우스는..
[어싱] 도심에서 즐기는 어싱 도심에서 어싱 어싱(Earthing)은? 어싱(Earthing) 또는 그라운딩은 물리적으로 지구에 연결되어 전기를 방전시키는 과정을 말합니다. 이는 전기적인 과부하를 방지하고, 전기 기기의 안전을 보장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사람도 지구에 직접 연결되어 있을 때 인체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주장됩니다. 부도체로 지표와 단절된 생활에서 생기는 전위차를 내보낼수 없다는 것이 건강에 보탬이 안된다는 것입니다. '땅과의 접촉이 치유된다'는 부제로 2011년에 출판된 도서 '어싱'을 읽고 수긍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도심에서 어싱 장소를 물색했습니다. 처음 시도된 곳은 아파트였습니다. 대부분 땅은 피복됐습니다. 심지어 어린이 놀이터까지. 가능한 곳은 잔디밭이었습니다. 놀이터 옆 잔디밭에 맨발로 있..
국악 현대화에 몰빵한 가객, 작은 거인 김수철 작은 거인, 김수철국민 공인 '작은 거인'이 됐습니다. 그의 이름은 김수철! 그를 '작은 거인'이라 부르는 내력은 이렇습니다. 1977년 KBS 라디오 프로 '젊음의 찬가'에서 '퀘스천'이란 밴드 멤버로 데뷔해 이듬해 '작은 거인'이라는 밴드의 프론트맨으로 활동했기에 그 밴드명이 자신의 별칭이 됩니다. '젊은 그대' 등의 숱한 인기곡을 뒤로하고 그가 전념한 것은 국악의 현대화입니다. '인기'는 순간이고 '예술과 문화'는 남는다는 일념으로 쉬운 길을 비껴서 남이 다니지 않은 거친 길을 묵묵히 걷습니다. 그의 노력은 '기타 산조'로 결실을 맺습니다.기타 산조'기타 산조'는 김수철이 이름 짓고 작곡 연주한 새로운 장르의 음악이며 우리 음악 역사상 최초로 탄생된 곡입니다. 2002년 제57주년 '유엔의 날' 기..
[시조] 가객 안민영의 매화사(梅花詞) 1 가객 안민영(1816~1885)19세기 중후반 활동한 가객으로 신분은 중인(中人)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흥선대원군에게서 구포동인(口圃東人)이라는 호를 받았으며. 『가곡원류』, 『금옥총부』, 『승평곡』 등을 저술하였습니다. 시조로는 「매화사(梅花詞)」가 알려져 있으며, 삼남(三南) 및 황해도, 강원도 등을 다니며 지은 시조가 전합니다. 스승으로 박효관이 있으며, 동배의 가객으로는 홍진원(洪鎭源)이 있습니다. 민족대백과의 내용 전부입니다. 본관도 가계도 알 수 없는 미천한 신분이지만, 그의 시는 고결합니다. 눈밭에 핀 매화처럼. 매화사(梅花詞)[제1수] 매영(梅影)이 부딪친 창에 미인의 금비녀가 꽂혀있네 두세 사람 백발노인들은 거문고와 노래로다 이윽고 잔 들어 권할 때에 달이 또한 오르더라 [제2수] 어리고..
[답사] 임제, 물곡(勿哭) 백호 임제(林悌)백호 선생(1549~1587)은 어려서부터 지나치게 자유분방해 스승이 없었습니다. 1570년(선조 3) 22세 되던 겨울날 충청도를 거쳐 서울로 가는 길에 쓴 시가 성운에게 전해진 것이 계기가 되어 성운을 스승으로 모셨다고 합니다. 젊어서는 얽매임을 싫어하여 기녀와 술자리를 즐기며 살았습니다. 1571년(선조 4) 23세에 어머니를 여의었고 이때에 잠시 술을 끊고 글공부에 뜻을 두었습니다. 28세에 속리산에서 성운을 하직하고, 생원·진사에 합격했습니다. 이듬해에 알성시에 급제한 뒤 흥양현감(興陽縣監)·서북도 병마평사(西北道兵馬評事)·관서 도사(關西都事)·예조정랑(禮曹正郞)을 거쳐 홍문관지제교(弘文館知製敎)를 지냈습니다. 그러나 성격이 호방하고 얽매임을 싫어해 벼슬길에 대한 마음이 차차 없..
[답사] 나주 금안리의 서원들 나주 노안면 금안리는 명촌으로 호남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마을이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이 마을과 주변에는 세 서원이 있다. 사암 박순을 모신 '월정서원', 설재 정가신을 모신 '설재서원' 그리고 환훤당 김굉필을 모신 '경현서원'이 모두 십리 이내에 있다. 월정서원(月井書院)월정서원은 경현서원과 함께 16~17세기 나주지역 사족들의 활동양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이다. 1659년(효종 10) 나주출신으로 영의정을 지낸 사암 박순(思菴 朴淳)의 학덕을 흠모하던 도내 유림들에 의해 서원건립이 발의되었고 홍탁이 상소를 올려 1664년(현종 5)에 금성산 월정봉 아래에 창건되었다. 1669년(현종 10) 사액이 내려졌다. 서원은 많이 묵어 있었다. 문이 잠겨 있어 들어가지 못하고 담 너머로 볼 수 있는..
[답사] 기억을 믿을 수 없다, 나주 금안리 믿을 수 없는 기억나주로 접으면서 '답전보'의 주인공 려말선초 인물 조선 개국 공신 삼봉 정도전 흔적을 찾기로 했다. 바로 백룡산 기슭의 누구도 찾기 힘든 곳에 있는 '정도전 유배지', 내게는 또렷하게 남은 추억의 장소다. 10년 전 나주인들과 함께 단편 영화를 찍었던 장소로.관리는 엉망이다. 찾는 이가 없기도 하겠지만 행정 편의주의가 여기저기 눈에 띈다. 지붕은 짝퉁 짚으로 올렸고 마루는 먼지투성이다. 대울타리는 관리를 편하게 하려고 그랬는지 철심을 군데군데 심었다. 다행히 벌초는 돼있었다. 백룡산 들머리의 백동마을 수구맥이(정선생 높이 평가)를 촬영하고 급하게 좌회전으로 방향을 바꿨다. '여기 벚꽃이 좋아. 백룡저수지 때문에 일주일 늦게 피어' 정선생 얘기다.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돌아다닌 답사객답다...
[답사] 추억을 호출하는 답사, 함평 자산서원(紫山書院) 정선생과의 답사는 주로 옛 추억부터 시작된다. 오늘은 장선생 추억이 화제에 올랐다. 8년 손 위인 장선생은 미술실을 찾았다, 나와 허선생 사이에 자리를 잡고 데생을 시작했다. 미술 입문은 나보다 늦은 셈이다. 정선생 지도를 받았으니 정선생과 우리는 '사제간'이고, 나와 장선생 사이는 '동문간'이다. 그런 장선생은 지금까지 붓을 놓지 않았으니 베테랑이 됐을 것이다. 내 퇴직이 13년이 됐으니, 장선생은 얼추 20년 가까이 됐지 싶다. 그 추억이 우리 답사의 실마리를 풀었다. '노숙' 정도 되는 인물이지. 내 평이다. 삼국지에서 주유가 공명을 죽이려고 할 때 그것을 말린 '노숙'을 생각나게 한다는 얘기였다. 정선생은 그림 그리기를 쉬었다가 다시 시작한 지 몇 해 됐으니 장선생 뒤에 서야 되겠다는 얘기로 마무..